스물세 석 제6부 강화(講和)
24화제41장 학교
둘 — 하사(下賜)
1961년판을 받은 학교는 그해 4월에 시간표를 새로 붙였다.

조선어 칸은 화요일 넷째 시간 하나다. 그 칸을 맡는 것은 국어 교원이다.
중의원 사무국 조사부 → 조선총독부 관방 문서과
의사(議事) 제이백칠호. 1954년 6월 11일 발송.
건명 — 조선 선출 의원 정수 산출 근거 조회.
一. 법률 제34호 별표에 정한 조선 이십삼의 산출 근거 서류
二. 산출에 쓴 인구 및 납세 통계의 기준 연도
三. 위 서류를 현재 보관하는 부서
회신 기한 — 1954년 7월 말일
산출 근거를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은 까닭은 조선 때문이 아니다. 서식 때문이다.
조사부는 그해에 별표 각 란의 연혁을 정리하고 있었다. 내지 각 부현 란에는 근거가 붙어 있었다. 기준 인구와 기준 연도와 기안 부서가 한 줄씩이다.
조선 란만 그 세 줄이 비어 있었다.
조사부장이 물었다. — 조선 란은 왜 비어 있는가.
조사관이 답했다. — 원 서류가 이 원에 없다.
— 어디에 있는가.
— 총독부에서 온 것으로 되어 있다.
— 그러면 물으면 되지 않는가.
— 물은 일이 없다.
— 아홉 해 동안인가.
— 아홉 해 동안이다.
— 물으면 무엇이 오는가.
— 서류가 오거나, 없다는 말이 온다.
— 어느 쪽이든 란은 채워지는가.
— 채워진다.
— 없다는 말로 채운 란도 란인가.
— 빈 것보다는 낫다.
— 그러면 묻는다.
회신은 8월 4일에 왔다. 관방 문서과 문(文) 제천백육십사호다.
본문은 두 줄이다.
해당 문서 소재 불명. 1945년 4월 이전 기안 서류 일부 미보존.
없는 것과 없어진 것이 이 두 줄에서 같은 문장이 된다.
조사부는 회신을 그대로 철하고 조선 란에 옮겨 적었다. 세 줄이 채워졌다.
란은 채워졌다. 채워진 것은 근거가 아니라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두 줄짜리 회신의 사본이 뒤에 두 번 더 쓰인다.
쓸 사람은 그해에 개업 삼 년째다.
중의원 사무국 「회의록 게재 언어별 문서 집계」
기록과 작성. 1954년 3월. 원내 배포 마흔 부.
수록 범위는 1946년 제1회 통상회부터 1954년 제3회 임시회까지 아홉 해다.
세로줄은 셋이다. 기간, 국어 이외의 언어로 제출된 문서, 원문 게재.
표 아래에 각주가 하나 있다.
번역문으로 게재된 것은 원문 게재로 산입하지 아니함.
1954년 3월, 기록과가 아홉 해치를 언어별로 세었다.
센 까닭은 언어 때문이 아니다. 면수 때문이다.
회의록 제본 규격이 그해에 바뀌었다. 원문이 실린 문서는 사진판으로 떠서 부록에 넣기로 했다. 부록은 미리 면수를 잡아야 묶인다.
면수를 잡으려면 몇 장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세었다.
표의 가운뎃줄 표제는 조선어가 아니라 「국어 이외의 언어」다. 이 원에서 그 말에 해당하는 언어는 둘이다. 조선어와 대만어다.
아홉 해 동안 대만어로 제출된 문서는 없다. 그러므로 가운뎃줄은 전부 조선어다.
표제는 둘을 담고 있고 표는 하나만 세고 있다.
아홉 해치는 이렇다.
| 기간 | 조선어 제출 | 원문 게재 |
|---|---|---|
| 1946~1948 | 187 | 8 |
| 1949~1951 | 142 | 2 |
| 1952~1954 | 90 | 1 |
| 계 | 419 | 11 |
왼쪽 줄이 줄어든 까닭은 조선어를 쓰는 사람이 줄어서가 아니다. 조선에서 올라오는 문서가 의원단을 거치면서 국어로 정서되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정서는 번역이 아니다. 다시 쓰는 것이다. 다시 쓰면 원문이라고 부를 것이 남지 않는다.
사백열아홉이 무엇이었는지는 기록과 대장의 종별란이 말한다. 청원이 가장 많고 진정과 의견서가 그다음이다. 법률안은 한 건도 없다. 법률안은 처음부터 국어로 쓴다.
규약 제4조가 만든 창구는 조선어를 거르는 체이기도 했다.
오른쪽 줄의 열한 건이 무엇인지는 기록과 대장에 적혀 있다.
여덟 건은 인명과 지명의 표기 대조표다. 옮기면 대조가 되지 않으므로 원문 그대로 실었다.
두 건은 서식 견본이다. 조선에서 쓰는 청원 용지의 인쇄 서식을 그대로 보인 것이다.
한 건은 착오다. 1947년 제2회 통상회에서 등사판을 뜬 사람이 번역문 대신 원본을 붙였다. 다음 회기에 정오표가 나갔고, 정오표는 원문을 빼라고 하지 않았다. 뺄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홉 해 동안 조선어가 조선어로 회의록에 남은 것은 한 번이고, 그 한 번은 실수였다.
각주 한 줄이 이 표의 오른쪽 줄을 정한다.
번역문으로 게재된 것은 원문 게재로 산입하지 아니함.
이 각주가 없으면 오른쪽 줄은 사백열아홉이 된다. 있으면 열하나다.
기록과장이 물었다. — 각주를 빼면 어떻게 되는가.
기록계원이 답했다. — 사백열아홉이 된다.
— 그 편이 보기 좋지 않은가.
— 보기 좋다.
— 그러면 왜 붙이는가.
— 이것은 사진판 면수를 잡는 표다. 번역문은 사진판을 뜨지 않는다.

— 사백열아홉으로 잡으면 어떻게 되는가.
— 부록이 비어 있게 된다.
— 열하나로 잡으면.
— 열한 장이다.
— 열한 장을 부록이라 부를 수 있는가.
— 규격에 장수의 하한은 없다.
— 하한이 없으면 한 장이라도 부록인가.
— 그렇다.
— 없어도 부록인가.
— 없으면 표제를 붙이지 않는다.
표는 마흔 부가 원내에 돌았다. 의원단 서기실에도 한 부가 갔다.
서기실에서 이 표를 두고 오간 말은 남아 있지 않다. 남은 것은 표의 여백에 연필로 그은 줄 하나다. 오른쪽 줄의 열하나 아래에 그어져 있다.
사진판 열한 장은 그해 가을에 떠졌다. 묶어서 부록에 넣고 표제를 붙였다.
표제는 「원문」이다.
서른여섯 해 뒤에 이 열한 장이 다시 떠진다. 뜨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중의원의원선거법중개정법률안 (의원 발의 제사호)
1955년 1월 28일 제출. 제출자 열일곱 명. 찬성자 쉰다섯 명.
제9조 중 「제국 신민인 남자」를 「제국 신민」으로 고친다.
부칙 — 이 법률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선거법개정에 관한 조사특별위원회 심사 보고. 1955년 3월 24일.
본안은 그 취지에 있어 경청할 바 있으나, 관계 제도와의 조정을 요하므로 신중 검토를 요한다.
이 법률안에 반대한 조선 의원은 없다. 이 법률안으로 표를 얻는 조선 여자도 거의 없다.
하나 — 지운 자리
여자에게 표를 준 나라가 이미 여럿이다. 그 나라들에서 그 개정이 온 것은 대개 전쟁이 끝난 다음이다.
이 제국에는 끝난 전쟁이 없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밖에서 말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열일곱 사람이 스스로 냈다. 아홉 해 만에 처음이다.
열일곱은 회파가 넷으로 갈린다. 넷을 묶은 것은 정견이 아니라 지역구 사정이다. 여자 선거인이 늘면 표가 는다고 셈한 쪽이다.
고치는 것은 두 글자다. 제9조에서 남자를 지운다.
지우면 내지에서는 요건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내지의 납세 요건은 서른 해 전에 없어졌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하나가 남는다. 직접국세 십오 엔이다.
제9조는 문이 둘이다. 하나는 성별이고 하나는 납세다.
십오 엔은 사람이 아니라 명의에 붙는다.
세무 대장은 호주로 정리된다. 집에서 내는 세는 호주 이름으로 적힌다. 호주가 여자인 집이 몇인지는 호적이 알고, 세무 대장은 호적을 보지 않는다.
두 대장을 맞춰 본 일이 아홉 해 동안 없다.
1945년 선거인 명부 삼십팔만 사천사백열둘에 여자는 없다. 요건이 남자였다. 그 명부는 여자가 몇이나 십오 엔을 넘는지 물을 자리가 아니었다.
내지에서 이 안은 문을 여는 안이고, 조선에서는 문 둘 가운데 하나를 여는 안이다.
의원단 회의는 2월 초에 있었다. 스물여덟이 모였다.
의원 하나가 물었다. — 이 안이 되면 조선에서 선거인이 얼마나 느는가.
우재현이 답했다. — 세어 본 표가 없다.
— 십오 엔을 자기 이름으로 내는 여자를 세면 되지 않는가.
— 세무 대장은 호주로 적힌다. 호주가 여자인 집을 세려면 호적을 함께 봐야 한다.
— 맞춰 본 일이 있는가.
— 없다.
— 그러면 우리가 얻는 것이 없지 않은가.
— 이번에는 없다.
— 없는데 찬성하는가.
— 제9조에서 줄 하나가 지워지는 것을 본다.
— 지워지는 줄은 남자다. 우리 줄은 호적이다.
— 한 줄을 지운 자리에 다음 줄을 놓는다.
— 다음이 언제인가.
— 모른다.
표결은 없었다. 회의는 찬성으로 정리되었고 서기록에 반대는 없다.
둘 — 신중 검토
심사 보고는 3월 24일에 나왔다. 결어는 한 문장이다.
본안은 그 취지에 있어 경청할 바 있으나, 관계 제도와의 조정을 요하므로 신중 검토를 요한다.
조정을 요한다는 관계 제도가 무엇인지 보고서는 적지 않았다. 위원회 속기에는 적혀 있다.
위원장이 물었다. — 관계 제도라 함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정부위원이 답했다. — 가족에 관한 제도다.
— 가족의 무엇인가.
— 호주와 가(家)의 관계다.
— 선거인 자격과 호주가 무슨 관계인가.
— 세를 내는 명의가 호주다.
— 내지에는 납세 요건이 없지 않은가.
— 내지에는 없다.
— 그러면 조정을 요하는 곳은 어디인가.
— 외지다.
— 외지 때문에 내지의 개정을 미루는가.
— 미룬다고 하지 않았다. 신중히 본다고 했다.
위원회 속기의 마지막 문답. — 외지 때문에 내지의 개정을 미루는가. — 미룬다고 하지 않았다. 신중히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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