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석 제3부 개표(開票)
12화제18장 개표(開票)
넷 — 아홉 표
부기 열두 줄 가운데 여덟 줄이 정정의 절차를 적었고 둘이 표의 수를 적었다. 남은 둘은 이렇다.

— 본 정정은 개표관리자의 직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의 신립에 대한 결정에 의한 것임.
— 이의 신립인의 성명은 본 조서에 기재하지 아니함.
이의를 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그 뒤 사십오 년 동안 어느 문서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부기의 마지막 줄은 이렇다.
— 본 정정에 대한 이의는 삼십 일 내에 대심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음.
소는 제기되지 않았다. 제기하지 않은 까닭은 조서에 없다.
정정한 면은 그날 안에 등사 원지가 없어서 남은 갱지에 찍었다. 다른 면보다 누렇다.
사십오 년 뒤 자료집 제1권은 그 한 면만 색을 다르게 인쇄한다.
『조선 선출 의원 사십오 년 자료집』 제1권 권두 명부
표제는 「제1회 중의원의원 선거 당선인 명부(1945년 5월)」다.
1945년 5월 22일자 조선총독부 관보 게재분을 서식 그대로 복제하였다. 한 면이다.
이름은 두 줄로 인쇄된다. 윗줄이 씨명이고 아랫줄이 괄호 안의 본명이다.
명부 아래에 득표수가 있고, 그 아래에 총 선거인 수가 있다.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한 면에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넉 달 전 조사표에서는 성명란과 씨란이 옆으로 나란히 있었다.
관보에서는 위아래가 되었다. 윗줄이 씨명이고 아랫줄이 괄호 안이다.
괄호 안에 들어간 이름은 이름이 아니라 주석이다.
| 구 | 성명 | 득표 |
|---|---|---|
| 제1구 | 이동상호(伊東相虎) | 24,880 |
| (윤상호 尹相虎) | ||
| 제3구 | 고산범식(高山範植) | 9,142 |
| (고범식 高範植) | ||
| 제7구 | 우촌재현(禹村在賢) | 12,704 |
| (우재현 禹在賢) | ||
| 제13구 | 남촌정학(南村廷學) | 2,047 |
| (남정학 南廷學) |
스물세 사람이 같은 서식으로 인쇄되었다. 맨 위가 이만 사천팔백여든이고 맨 아래가 이천사십일곱이다.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가 열두 배다.
명부는 구 순서로 실렸다. 정수가 둘인 구는 두 사람이 한 칸에 들었고 하나인 구는 한 사람이 들었다.
칸의 높이는 다 같다. 한 사람이 든 칸에는 여백이 남는다. 열세 구 가운데 정수가 하나인 구가 셋이므로 여백이 셋이다.
득표수는 오른쪽 끝 열에 몰아 찍었다. 열의 너비는 다섯 자리에 맞추어져 있다.
이만 사천팔백여든과 이천사십일곱이 그 한 열 안에 나란히 있다.
명부 아래 한 줄은 총 선거인 수다. 삼십팔만 사천사백열둘이다.
그 아래에 조선 사람이 몇인지를 적을 자리는 관보 서식에 없다.
조사원이 물었다. — 이 명부의 서식을 고칠 것인가.
자료실장이 답했다. — 무엇을 고치는가.
— 위아래를 옆으로 돌리면 된다. 오늘 서식으로는 그것이 맞다.
— 고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 본명이 주석이 아니게 된다.
— 이것은 1945년 문서다. 1945년에는 주석이었다.
— 그러면 그대로 두는가.
— 그대로 둔다. 해제에 한 줄을 적는다.
— 무엇이라고 적는가.
— 이 서식은 편찬자가 고른 것이 아니라고 적는다.
제13구 자리에 인쇄된 이름은 하루 사이에 바뀐 이름이다. 관보 원판에서 그 한 칸만 활자를 다시 짰다.
다시 짠 칸은 앞뒤 글자 사이가 조금 넓다. 자료집은 그 넓이까지 복제했다.
이 관보는 5월 22일 오전에 나왔다. 명부는 세 번째 면이다.
앞의 두 면은 다른 고시들이고, 명부 다음 면은 미곡 공출 할당의 개정이다.
자료집은 이 면을 고치지 않았다. 확대도 축소도 하지 않고 실물 크기로 실었다.
복제는 없는 것을 만들어 넣지 않는다. 그러므로 총 선거인 수 아래는 여기서도 비어 있다.
비어 있는 그 자리를 사십오 년 뒤 제8권 부록의 첫 줄이 채운다. 그 줄은 백분율이다.
제87회 제국의회 중의원 회의록 제1호
1945년 6월 9일. 총선거 뒤에 소집된 특별회의 첫날이다.
첫 면은 의석 지정이다. 의석은 의장이 정하고 개회 전에 인쇄되어 배부된다.
사백예순일곱부터 사백여든아홉까지 스물세 개가 본회의장 왼쪽 뒤 세 줄에 있다.
지정표 아래에 각주가 한 줄 붙었다.
「통역석 근접에 의함.」
1945년 6월 9일, 스물세 사람이 처음으로 같은 방에 앉았다.
하나 — 사백예순일곱
스물세 사람이 도쿄에 닿는 데 걸린 날수는 사람마다 달랐다. 관부 항로는 그해 봄에 거의 끊겨 있었다.
어떻게 갔는지는 회의록에 없다. 다만 스물셋이 6월 9일 첫날에 다 앉아 있었다는 것은 출석 명부에 있다.
의석은 사백구십일곱 개다.
내지가 사백육십육이고 조선이 스물셋, 대만이 다섯, 가라후토가 셋이다. 별표의 순서가 그대로 번호가 되었다.
조선은 사백예순일곱에서 사백여든아홉까지다. 스물세 개가 끊기지 않고 붙어 있다.
본회의장은 부채꼴이고 의장석이 앞에 있다. 앞줄일수록 발언대에 가깝다.
내지 의원은 회파에 따라 앉는다. 그해 봄에 회파는 하나였고, 하나뿐인 회파 안에도 앉히는 순서가 있었다.
스물세 사람은 그 순서 밖에 있다. 순서 밖에 있는 것은 번호대로 앉힌다.
부채꼴에서 앞줄이 발언대에 가깝다는 것은 걸음 수의 문제가 아니다.
의장이 발언 요구를 받을 때 먼저 보이는 쪽이 앞줄이다. 뒤 세 줄은 손을 들어도 늦게 보인다.
사무국장이 물었다. — 번호를 흩을 수는 없는가.
의사과장이 답했다. — 흩으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 모아 두는 근거는 무엇인가.
— 통역석에 가깝다.
— 통역석은 방청석 옆이 아닌가.
— 왼쪽 방청석이다. 왼쪽 뒤 세 줄에서 가장 가까운 방청석이다.
— 가까운 것과 근접한 것이 같은 말인가.
— 적을 때는 같은 말이다.
의석에는 명찰이 붙는다. 목판에 종이를 발라 짠다.
사백구십일곱 장을 새로 짜면서 스물세 장만 활자가 다르다. 조선에서 보낸 명단을 도쿄에서 다시 조판했기 때문이다.
의사과 직원이 물었다. — 이름은 어느 쪽으로 짤 것인가.
사무관이 답했다. — 조선에서 온 명단대로 짠다.
— 명단에는 두 줄로 되어 있다.
— 명찰은 한 줄이다.
— 어느 줄을 쓰는가.
— 위엣줄을 쓴다.
의석은 적을 수 있는 근거가 그것뿐이어서 그렇게 정해졌다. 그리고 그 뒤로 고쳐지지 않는다.
둘 — 통역석
통역석은 방청석 옆에 있다. 외국 사절과 방청 외국인을 위한 자리다.
중의원 회의는 국어로 한다. 조선에서 뽑혀 온 스물세 사람도 국어로 발언한다.
그러므로 통역석은 이 스물세 사람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의원 하나가 물었다. — 우리는 국어로 말한다.
의사과 직원이 답했다. — 그렇다.
— 그러면 통역은 필요하지 않다.
— 필요하지 않다.
— 그런데 왜 통역석을 근거로 삼는가.
— 자리를 정하려면 사유를 적어야 한다. 그 자리에 적을 수 있는 사유가 그것뿐이었다.
필요 없는 시설의 이름으로 스물세 자리가 정해졌다.
회의규칙에는 발언을 국어로 한다는 조문이 있다. 문서를 국어로 하라는 조문은 따로 없다.
없는 조문이 뒤에 한 번 쓰인다. 조선어로 제출된 문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그해 가을에 처음 문제가 된다.
통역석은 의자가 둘이고 책상이 하나다. 책상 위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다.
통역석에 사람이 앉은 것은 그 회기에 한 번도 없다. 다음 회기에도 없다.
의자는 그대로 두었다. 치우려면 치우는 근거를 적어야 한다.
의석 지정표는 회기마다 다시 인쇄된다. 스물세 개의 번호는 인쇄될 때마다 같은 자리에 있다.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을 고치려면 고치자고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각주에 적힌 근접은 그해 유월에 아직 참말이 아니다.
참말이 되는 것은 이듬해다. 그때 옮겨지는 것은 스물세 자리가 아니라 통역석이다.
적어 놓은 근거가 사실과 어긋나면 사실 쪽을 고친다.
셋 — 오른쪽 앞줄
본회의장 오른쪽 앞줄에 조선 사람이 하나 앉아 있다.
도쿄 3구에서 두 번 뽑힌 사람이다. 1932년에 처음 뽑혔고 1937년에 다시 뽑혔다.
그의 의석 번호는 세 자리 앞쪽이다. 내지 선거구에서 뽑혔으므로 회파 안 순서에 들어 있다.
그가 뽑힌 도쿄 3구의 선거인 가운데 조선 사람이 몇인지는 어느 서류에도 없다.
내지 선거인 명부는 본적을 적는다. 본적별로 세지는 않는다.
첫날 회의가 끝나고 복도에서 그가 스물세 사람 곁을 지났다.
인사는 없었다. 그가 하지 않았고 스물세 사람도 하지 않았다.
그가 앉은 자리와 스물세 자리 사이에 놓인 것은 회파와 선거구와 열세 해다. 그는 1932년에 처음 뽑혔고 스물세 사람은 그해 5월에 처음 뽑혔다.
의원 하나가 물었다. — 저 사람도 조선 사람이 아닌가.
다른 의원이 답했다. — 그렇다.
— 그러면 우리 쪽으로 오는 것이 순리 아닌가.
— 저 사람은 도쿄에서 뽑혔다.
— 뽑힌 곳이 다르면 다른 사람인가.
— 여기서는 뽑힌 곳이 사람이다.
원내에서 사람을 나누는 것은 호적이 아니라 선거구다.
회의록 제1호는 스물여덟 면이다.
첫날은 의석 지정과 의장 인사와 의원 자격 심사로 끝났다. 스물세 사람의 발언은 한 줄도 없다.
자격 심사는 이의가 없으면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날은 두 시간이 걸렸다.
길어진 것은 제13구 때문이다. 총독부에서 온 서류에 정정이 붙어 있었고, 정정된 서류는 원본과 부기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읽는 데 든 시간이 그 두 시간의 차이다.
이 스물여덟 면에서 그들의 이름이 나오는 곳은 한 군데다. 출석 의원 명부다.
거기서는 번호순으로 인쇄되고 씨명만 적힌다. 괄호는 없다.
본회의장 오른쪽 앞줄에 조선 사람이 하나 더 앉아 있다. 복도에서 마주쳤고 인사는 없었다. 그의 구의 조선인 선거인 수는 어느 서류에도 없다.
남은 46화 · 약 160,621자 · 약 3시간 49분
좋아요와 책갈피는 이 기기에 저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