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석 제3부 개표(開票)
11화제17장 표(票)
셋 — 백스물
그는 분자를 말했고 분모를 말하지 않았다. 분모를 정하는 사람은 그 방에 없었다.

넷 — 삼 년 뒤
금지되지 않은 까닭을 그는 1948년 겨울에 들었다.
그때 그는 의원단을 삼 년째 이끌고 있었다. 규약은 1946년 정월에 만들어졌고, 제4조는 원외의 청원을 의원단이 받게 해 두었다.
그 조문을 만들 때 그가 든 근거도 숫자였다.
— 내무성에서 온 사람과 마주 앉았다. 술자리가 아니었고 회의도 아니었다.
— 그가 말했다. 1945년에 총독부는 후보들의 구호를 셋으로 나누었다.
— 셀 수 있는 것, 셀 수 없는 것, 셀 수도 없고 값도 없는 것.
— 금지한 것은 셋째뿐이었다.
— 나는 물었다. 첫째는 왜 두었는가.
— 그가 답했다. 셀 수 있는 요구는 답할 수 있는 요구다.
— 답할 수 있는 요구에는 날짜를 붙일 수 있다.
— 날짜가 붙은 요구는 그 날짜까지 기다린다.
숫자로 된 요구는 미룰 수 있다. 미룰 수 있는 요구는 위험하지 않다.
그 사람의 이름을 유고는 적지 않았다. 직명도 적지 않았다.
적지 않은 까닭도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유고에서 이름이 지워진 사람은 그가 뒤에 다시 만난 사람이다.
— 나는 그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았다.
— 화를 내지 않은 까닭은 그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나는 그 뒤로도 숫자로 요구했다. 다른 방법을 나는 배우지 못했다.
그때 그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은 증원안 초안이다. 법률안은 그해 이월에 제출된다.
제안 이유서 여섯 줄 가운데 앞의 다섯 줄이 인구와 정수다.
그 다섯 줄을 쓰면서 그는 백열일곱을 다시 계산했다. 세 해 전과 같은 값이 나왔다.
인구비는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은 정수 쪽이다. 내지 정수가 조문 하나로 늘면 총 정수가 늘고, 총 정수가 늘면 스물셋이 차지하는 몫이 준다.
분자를 늘리자고 말하는 동안 분모가 자라고 있었다. 자라는 쪽은 인구가 아니라 의석이었다.
유고 제6절은 이 대목에서 문장이 짧아진다. 한 면에 여덟 줄이 넘지 않는다.
앞의 두 절은 한 면에 스무 줄이 넘는다. 세 번 고쳐 적었다는 대목이 여기다.
제6절은 여기서 끝난다. 제7절의 표제는 「등원」이다.
제6절 마지막 면의 아래 여백에 한 줄이 더 있다. 잉크가 본문과 다르다. 나중에 덧쓴 것이다.
— 셀 수 있는 것만 말하는 사람은 셀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사람을 막는다.
덧쓴 날짜는 적혀 있지 않다.
조선총독부 「제1회 중의원의원 선거 개표 조서」
1945년 5월 21일. 내무국 지방과 취합. 구별 개표관리자 조서 열세 통을 한 책으로 묶었다.
표지 다음에 총괄 두 면이 있고 그 뒤에 구별 조서가 붙는다.
총괄 첫 면은 넉 줄이다.
「선거인 384,412. 투표자 322,906. 유효 318,441. 무효 4,465.」
책 맨 뒤에 한 면이 더 있다. 표제는 「정정(訂正)」이고 열두 줄이다.
이 조서는 한 책이고, 마지막 한 면만 종이가 다르다.
하나 — 하루 반
투표는 5월 20일 오전 일곱 시에 시작해서 오후 여섯 시에 끝났다.
함은 그날 밤 철도와 우편차로 개표소에 모였다. 개표는 21일 오전 여덟 시에 시작했다.
열세 구 가운데 열둘이 21일 안에 끝났다. 제1구만 22일 새벽 두 시에 끝났다.
| 항목 | 수 | 비율 |
|---|---|---|
| 선거인 | 384,412 | — |
| 투표자 | 322,906 | 84.0% |
| 유효 | 318,441 | 98.6% |
| 무효 | 4,465 | 1.4% |
개표관리자가 물었다. — 두 군 함이 아직 오지 않았다.
서기가 답했다. — 열차가 서지 않았다.
— 함이 없으면 개표를 미루는가.
— 미룬다. 조서에 미룬 시각을 적는다.
— 몇 시까지 기다리는가.
— 정한 시각이 없다. 함이 오면 연다.
—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가.
— 그 칸을 비운다. 비운 칸을 본 사람은 아직 없다.
두 군 함은 21일 오전 열한 시에 왔다. 비운 칸은 그날 나오지 않았다.
개표소는 열세 곳이고 대개 도청 소재지에 두었다. 도계를 넘은 네 곳의 함은 제 도가 아니라 붙은 구의 개표소로 갔다.
강원도 남부 두 군의 함은 춘천이 아니라 대구로 갔다. 함이 도계를 넘는 데 열아홉 시간이 걸렸다. 같은 밤 다른 함들은 서너 시간 만에 닿았다.
개표에는 참관인이 붙는다. 후보마다 두 사람까지다. 참관인은 함을 열고 세는 것을 보되 세지는 못한다.
세는 일은 부군면 서기와 국민학교 교원이 맡았다. 그들은 그해 봄까지 표를 세어 본 적이 없다.
둘 — 여든넷
투표율은 팔십사 점 영이다.
세 해 전 내지의 총선거 투표율이 팔십삼 점 일이었다. 조선이 더 높다.
지방과장이 물었다. — 내지보다 높다.
계원이 답했다. — 그렇다.
— 이 수를 어디에 쓰는가.
— 총독의 담화에 쓴다.

— 담화에는 무엇이라고 적히는가.
— 조선 동포의 열의라고 적힌다.
— 열의를 재는 자가 이것인가.
— 이것뿐이다. 다른 자가 없다.
분모가 작으면 백분율이 크다. 큰 백분율은 담화에 쓰인다.
명부에 오른 사람은 직접국세 십오 엔을 내는 사람이다. 세금을 내는 사람은 이름이 관에 알려진 사람이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투표소에 가지 않으면 가지 않은 것이 표가 난다.
여든넷은 열의를 잰 값이 아니다. 다만 그 값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자를 총독부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효는 사천사백육십다섯이다. 총괄에는 계만 있고 사유별 내역이 없다.
사유는 구별 조서에 있다. 기명 없음, 두 사람 이름, 판독 불능, 그리고 「씨명 불부합」이다.
넷째 사유는 이 선거에서 처음 쓰인 것이다.
「씨명 불부합」으로 무효가 된 표는 열세 구를 합쳐 무효의 절반에 가깝다.
1940년에 씨를 신고한 사람과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부에 섞여 있다. 표를 적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이름을 적는다.
아는 이름은 대개 오래된 이름이다.
셋 — 전력(前歷)
스물세 명이 정해졌다.
열여덟이 도회의원 출신이고 셋이 관료 출신이다. 관료 출신 셋은 군수를 지낸 사람 둘과 도 참여관을 지낸 사람 하나다.
나머지 둘은 어느 쪽도 아니다. 제7구의 정미업자와 제13구의 양복점 주인이다.
관료 출신 셋은 셋 다 도회의원을 겸한 적이 있다. 전력을 두 칸으로만 세면 스물셋 가운데 스물하나가 한 칸에 들어간다.
십오 엔 명부는 오 엔 명부 안에 들어 있다. 이번 선거의 선거인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도회의원을 뽑아 본 사람이다.
도회의원 선거는 1933년부터 네 번 있었다. 네 번 동안 같은 사람들이 같은 이름을 뽑았다.
뽑는 자를 세금으로 정하면 뽑히는 자는 이미 뽑혀 있던 자 가운데서 나온다.
지방과장이 물었다. — 도회의원 출신이 열여덟이다.
계원이 답했다. — 그렇다.
— 많은가.
— 명부를 놓고 보면 많지 않다.
— 무슨 뜻인가.
— 이 명부로 치른 선거에서 열여덟보다 적게 나오려면 다른 일이 있어야 한다.
— 다른 일이 무엇인가.
— 그것은 조서에 적을 것이 아니다.
이 스물셋의 명단이 이튿날 관보에 실린다. 전력은 실리지 않는다.
전력을 세어 둔 것은 조서뿐이다. 조서는 총독부 안에서만 돈다.
넷 — 아홉 표
부기 한 면은 제13구에 관한 것이다.
제13구는 함경북도이고 한 사람을 뽑는다. 선거인 오천팔백열한 명 가운데 사천팔백여든 명이 투표했다.
21일 밤 개표가 끝났을 때 앞선 사람은 차경식이었다. 이천오십여섯 표다. 남정학이 이천사십일곱 표였다.
차이는 아홉 표였다.
이튿날 이의 신립이 들어왔다. 차경식 앞으로 세어진 표 가운데 열여덟 장이 문제였다.
명부에 오른 이름은 차전경식(車田炅植)이다. 그가 1940년에 신고한 씨가 차전이다.
열여덟 장에는 차경식(車炅植)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청진에서 양복점을 했다. 1940년 신고서에 그가 적어 낸 씨는 차 자를 그대로 두고 전 자를 붙인 것이다.
성을 버리지 않고 씨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지은 사람이 조선에 많았다.
남정학은 함경북도 도회의원을 두 번 지냈다.
도회의원 명부와 중의원 선거인 명부는 같은 서식으로 이름을 싣는다. 그의 씨명은 네 해 동안 그 서식으로 인쇄되어 있었다.
그의 앞으로 세어진 표에는 옛 이름으로 적힌 것이 한 장도 없었다.
심사관이 물었다. — 이 열여덟 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
개표관리자가 답했다. — 사람은 특정된다. 그 구에 후보로 나온 차씨는 하나다.
— 사람이 특정되면 유효인가.
— 규칙은 명부에 등재된 씨명과 부합할 것을 요구한다.
— 부합하지 않으면 사람이 특정되어도 무효인가.
— 규칙에 예외가 적혀 있지 않다.
— 예외를 두면 어떻게 되는가.
— 예외를 두려면 규칙을 고쳐야 한다. 규칙을 고치는 것은 오늘 할 일이 아니다.
열여덟 장이 무효로 정정되었다. 차경식은 이천삼십팔 표가 되었다.
남정학이 아홉 표 앞섰다.
아홉 표 앞서 있던 사람이 아홉 표 뒤졌다. 사이에 있던 것은 이름 두 자다.
씨 설정 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은 본래의 성이 그대로 씨가 된다.
차경식이 1940년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명부의 이름은 차경식이었을 것이고, 열여덟 장은 유효였을 것이다.
신고를 한 것이 그를 떨어뜨렸다.
열여덟 장을 적은 사람들은 그를 오래 안 사람들이다. 오래 안 사람은 오래된 이름을 적는다.
신고한 씨가 그를 떨어뜨렸다. 오래 안 사람은 오래된 이름을 적는다. 조서 맨 뒤, 종이가 다른 「정정」 한 면에 열두 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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