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전툰
밤에 읽는 이야기
작품 9편 · 회차 450편 · 전편 무료
연재 작품

확전
연평도 포격전이 전면전이 됐다면. 2010년 11월 23일, 고장 나 있던 대포병레이더가 그날은 살아 있었다. 반격이 원점에 정확히 떨어지고, 양쪽 다 물러설 수 없게 된다.

쇼와 사십년
1965년의 경성이 아직 식민지라면. 됭케르크에서 영국군 33만이 빠져나가지 못했고, 일본은 지지 않았다. 제국 안에서 조선인의 자리를 올리려던 청년의 기록.

열두 개의 태양
맥아더가 해임되지 않았다면. 원자 보복 명령서는 이미 내려와 있고 탄두 아홉 발은 이미 태평양에 있다. 그 사이에 선 통역장교 하나의 기록.

영변
1994년 영변이 폭발했다면. 안기부가 북한의 부품 조달선 한가운데에 위장회사를 세운다. 그것이 사고였는지 공작이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국경
중국이 압록강을 건너지 않았다면. 통일은 됐지만, 국경 1,333킬로미터를 일흔다섯 해 동안 지켜야 하는 나라가 된다. 오 년마다 존속을 다시 묻는 법 하나의 기록.

국적 없는 나라
남한이 1950년에 무너졌다면. 미국의 원조 법안이 두 표 차로 부결되고, 배에 오른 정부는 땅 없이 일흔네 해를 버틴다. 국민을 정하는 것은 명부 한 권이다.

정조유신
2027년의 과학자가 1795년 조선에 떨어진다. 증기기관을 아는 그에게 없는 것은 그것을 깎을 공구 하나였다. 자와 쇠와 기록부터 다시 세우는 이야기.

코르닐로프
10월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1917년, 전신기 앞의 오해 하나가 바로잡힌다. 소련이 없는 20세기에서 한반도에 시행된 법 한 장을 따라간다.

스물세 석
해방이 끝내 오지 않았다면. 태평양전쟁이 없던 세계에서 조선은 일본 제국의회 의석 스물세 개를 받는다. 총이 아니라 의사당에서 마흔다섯 해를 싸운 사람들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