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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제9장 개회(開會)

· 58화 중 6화 · 3,519자 · 약 5분 · 무료

글자3 / 5

셋 — 열 개 조항

이 법의 문면은 석 달 전 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통과된 자리다.

코르닐로프 6화 제9장 개회(開會) — 헤더컷

이 의회가 농민에게 무엇을 준 것이 아니다. 농민이 이미 하고 있던 일을 뒤늦게 적었을 뿐이다. 1917년 가을에 지주의 땅은 이미 나뉘고 있었고, 나눈 사람들은 어느 문서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았다.

법이 한 일은 그 분할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되돌리려면 법을 고쳐야 하고, 법을 고치려면 이 방에서 표를 세어야 한다.

같은 밤에 통과된 평화 호소는 연합국 전체를 수신자로 했다. 그것이 이 의회가 대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낸 문서다. 회신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분할이 되돌릴 수 없게 되면서 이 나라는 앞으로 이십 년 동안 농업 국가로 남는다. 작은 땅을 가진 사람이 수천만이면 그 땅을 다시 모을 방법은 힘밖에 없고, 이 의회에는 그 힘이 없다.

공업을 일으키려면 농촌에서 곡물을 값싸게 걷어야 하고, 값싸게 걷으려면 걷는 쪽이 농민보다 세야 한다. 이 나라에서는 농민이 표의 다수다. 다수를 상대로 값을 정할 수는 없다.

이 나라는 자기 국민의 뜻대로 가난해지기로 했다.


속기사는 새벽 여섯 시에 마지막으로 교대했다.

교대한 속기사가 받아 적은 첫 줄은 다음 회의의 개의 시각이다. 그 줄 아래는 백지다. 그 쪽에 산회 시각을 적는 칸이 있었으나 적을 일이 없었다.


「러시아공화국과 독일제국 간 예비강화 조약안」 제1조~제4조 및 러시아측 각서

1918년 3월. 초안 두 부. 한 부는 독일어이고 한 부는 러시아어다.

제1조 — 교전 상태를 종료한다.

제2조 — 러시아는 제3조에 열거한 지역에 대한 일체의 주권 행사를 포기한다.

제3조 — (지역 열거. 서쪽 여덟 항, 남쪽 세 항.)

제4조 — 러시아는 군대를 동원해제 상태로 유지한다.

각서는 조약안에 붙는 문서가 아니라 의회에 내는 문서다. 상대는 이 각서를 받지 않았다.

다수당이 서명했다. 그래서 아무도 이 조약을 배신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하나 — 사정

군대는 이미 없다.

1917년 가을부터 병사들은 걸어서 집으로 갔다. 명령으로 간 것이 아니라 그냥 갔다. 땅이 나뉘고 있다는 소식이 전선에 닿았고, 나뉘는 자리에 없으면 못 받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전선의 사단 명부와 실제 인원의 차이를 그해 겨울에 세어 보려 한 참모부가 있었다. 세다가 그만두었다. 세는 동안에도 줄었기 때문이다.

군대가 없다는 사정은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다.


상대는 그 사정을 알고 있었다. 독일은 그해 봄에 서부에서 마지막 공세를 준비하고 있었고, 동부의 사단을 빼내려면 동부에 조약이 있어야 했다.

조건을 만든 것은 조건을 받는 쪽이 아니다.


— 조건을 낮출 수 있소.

— 없다.

— 어째서 없소.

— 우리에게 거절할 수단이 없다. 거절하면 저들이 더 들어온다.

— 그러면 우리 대표단이 협상한 것이 무엇이오.

— 서명하는 날짜다.

— 날짜만이오.

— 날짜와, 지역을 열거하는 조문의 자리다.

— 자리라니 무슨 말이오.

— 제3조에 열거할 것인가 제2조 본문에 적을 것인가를 다투었다. 열거하면 목록이 되고 본문에 적으면 원칙이 된다.

— 어느 쪽으로 되었소.

— 열거로 되었다. 목록은 나중에 지울 수 있다.


이 대표단이 지켜 낸 것은 조문의 형식 하나다. 그들은 그것을 각서에 자랑처럼 적지 않았다.


각서는 조약안과 함께 의회에 올라갔다. 넉 장이고 마지막 장이 이렇게 끝난다.

— 본 대표단은 이 조약안을 유리하다고 보고하지 아니한다.

— 유리한 것과 가능한 것을 같은 말로 적으면 다음 대표단이 속는다.

— 이 조약안은 가능한 것이다.

— 서명 여부는 본 대표단이 정할 일이 아니다. 이 문서를 읽는 분들이 정할 일이다.


의회는 사흘을 두고 표결했다. 표결 결과는 속기록에 있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의 이름도 함께 있다. 그 명부는 지워지지 않았다.

둘 — 여덟 달

여덟 달 뒤 독일이 서부에서 무너진다.

11월에 휴전이 성립하고 이 조약은 종잇장이 된다. 무효를 선언하는 데는 문서 한 장이면 된다. 실사에서도 그렇게 했다.


종잇장이 된 조약에는 되돌려주는 조항이 없다.

제3조에 열거된 지역은 그 지역 사람들이 자기 정부를 세우면서 이미 다른 문제가 되어 있었다. 제4조에 적힌 동원해제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조약이 무효가 되어도 집으로 간 병사가 돌아오지는 않는다.


— 이제 우리는 승전국이오.

— 아니다.

— 우리가 싸운 상대가 졌소.

—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라 저들이 다른 데서 진 것이다.

코르닐로프 6화 제9장 개회(開會) — 전환컷

— 그것을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하오.

— 설명하지 않는다.

— 설명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설명하오.

— 그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어낸 설명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듬해 봄 파리에서 강화회의가 열린다. 이 나라의 자리는 없다. 단독으로 강화한 나라는 부르지 않는 것이 그 회의의 규칙이었다.

이 정부는 전쟁을 끝냈고 그것으로 아무것도 얻지 않았다.

이것이 이 뒤로 러시아가 갖게 되는 조건 전부다. 땅은 줄었고 군대는 없고 회의장에는 자리가 없다. 그리고 이 조건은 1921년에 예산 사정서 한 장으로 다시 나온다.


러시아어본 초안은 대표단이 갖고 돌아왔다. 여백에 연필 글씨가 남아 있다.

제4조 옆에 두 글자가 적혀 있다.

「기한.」

물음표도 밑줄도 없다. 조문에 기한이 없다는 것을 적어 둔 것인지 기한을 물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 당원 등록 집계」 1917~1919

당 중앙 서기부가 반년에 한 번 만든 내부 문서다. 인쇄하지 않고 등사했다.

등록은 지방 조직이 올린 명부를 합산한 것이다. 올리지 않은 조직의 인원은 들어 있지 않다.

1919년 1월분 여백에 「미보고 조직 있음」이라고만 적혀 있다. 몇 곳인지는 적지 않았다.

이 문서는 넉 장이고 그중 마지막 장만 남았다.

남은 것은 마지막 장 한 장이다.


앞의 석 장은 회수되어 폐기되었다. 폐기 사유는 「개정판 배포에 따름」이다. 서기부는 새 장이 나오면 헌 장을 걷어 갔고, 마지막 장은 걷으러 온 사람이 없어서 남았다.

그래서 이 표에는 네 시점이 한 장에 들어 있다.


집계 시점등록 당원
1917년 8월24,000
1917년 9월26,000
1918년 3월21,000
1919년 1월14,000

첫 줄은 실사와 같다. 둘째 줄부터 다르다.

실사에서 이 표의 1917년 9월 칸은 이십만이다. 한 달 만에 여덟 배가 된 것이고, 그 증가는 8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었다.

그 주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앞에 나온 대장 한 쪽에 적혀 있다. 페트로그라드 병기창 불출대장 8월 28일 칸이다.

실사의 이십만과 이 표의 이만육천 사이에 소총 사만 정이 있다.


여백의 부기 옆에 회신 한 장이 함께 편철되어 있다. 어느 지방 조직이 등록 서식 제4항의 「증감 사유」란에 적어 보낸 것이다.


— 우리 조직은 작년 팔월에 스물세 명이었다.

— 올해 일월에도 스물세 명이다.

— 늘지 않은 사유를 적으라고 하였다.

— 적을 것이 없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일어나지 않은 일은 이 서식에 칸이 없다.


서기부는 그 회신을 반려하지 않고 그대로 철했다.

이 표에서 가장 정확한 줄은 마지막 줄이 아니라 마지막 줄 아래의 빈 곳이다.

증감 사유란은 비어 있다. 비어 있는 칸은 영과 다르다. 영은 세어서 없는 것이고 빈 칸은 세지 않은 것이다.


『있지 않은 조직에 관하여 — 국제 사회주의 운동의 지방성, 1919~1943』

케임브리지 러시아사 총서 제14권. 1994년 간행. 편자 서문.

이 책은 열두 장이고 그중 다섯 장에는 사료 목록이 붙지 않는다. 붙일 것이 없다.

없었던 회의의 속기록은 없고 없었던 강령의 초안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각국 경찰의 기록을 썼다. 경찰은 있는 것만 적지 않는다. 없는 것도 찾다가 못 찾았다고 적는다.

이 총서의 다른 권과 달리 제14권에는 연표가 없다. 편자는 연표를 만들려다 그만두었다.

없었던 조직의 사료는 각국 경찰이 그것을 찾지 못했다고 적은 종결 보고서뿐이다.

하나 — 소집

1919년 3월 모스크바에 국제 조직이 서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고 둘 다 단순하다. 소집할 주체가 없고 소집할 이유가 없다.

실사에서 그 회의를 소집한 것은 정당이 아니라 정부였다. 회의장과 통역과 여비와 숙소를 대는 일은 정당이 하지 못한다. 이 세계에서 그 정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유 쪽은 더 짧다. 세계혁명을 강령으로 삼은 나라가 없으면 세계혁명의 본부를 둘 자리도 없다.


그래서 1920년 여름의 문서가 작성되지 않는다.

실사에서 그 문서는 식민지의 민족운동과 각국 사회주의 운동이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정한 최초의 강령이었다. 그 자리에 조선인 대표가 한 사람 앉아 있었다.

그해 9월 바쿠에 천팔백아흔한 명이 모이는 일도 없다. 그 사람들의 여비를 댄 것도 정부였다.


— 우리는 이 장에서 아무것도 서술하지 못한다.

— 없었던 회의의 참석자 명부를 만들 수는 없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다.

— 실사에서 그 자리에 갔던 사람들이 이 세계에서 어디에 있었는지 세는 것이다.

— 대개 자기 나라에 있었다.

— 자기 나라에서 자기 말로 자기 신문을 냈다.

— 그 신문 여러 종이 창간호로 끝났다.

실사에서 그 자리에 앉았던 조선인 대표 한 사람 — 이 세계에는 그가 앉을 회의 자체가 없다. 그 없음의 값이 다음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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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닐로프전 58화

제1부 전신(電信)

1서장2제2장 사자(使者)3제3장 르보프4제5장 미발(未發)5제7장 감옥

제2부 의회(議會)

6제9장 개회(開會)7제12장 국제(國際)

제3부 만세(萬歲)

8제14장 선언(宣言)9제15장 파리10제17장 영(零)11제18장 유월

제4부 공채(公債)

12제19장 위원부(委員部)13제22장 대체(代替)14제23장 두 갈래15제25장 장부(帳簿)16제27장 빚17제28장 청문(聽聞)18제30장 십칠만

제5부 군자금(軍資金)

19제32장 없음20제35장 무명(無名)21제37장 셋과 하나

제6부 전시(戰時)

22제40장 광복군(光復軍)23제42장 각서(覺書)24제45장 위도(緯度)25제46장 상륙(上陸)

제7부 단독(單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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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부 조직법(組織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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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부 정본(正本)

39제66장 헌법(憲法)40제68장 승인(承認)41제70장 환(圜)

제10부 유보지(留保地)

42제73장 담43제75장 환율(換率)44제78장 개정(改正)45제80장 광장

제11부 동등(同等)

46제81장 개항(開港)47제83장 반환(返還)48제85장 예순

제12부 대조(對照)

49제87장 이본50제89장 유보51제90장 감독52제92장 빈칸53제94장 유고(遺稿)54제96장 표결(票決)

제13부 자주(自主)

55제97장 아홉 조56제98장 팔십 년57제99장 값58제100장 표지(表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