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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제32장 없음

· 58화 중 19화 · 3,474자 · 약 5분 · 무료

글자3 / 5

둘 — 네 번째

1930년도 회의록에는 만주 관련 안건이 없다.

코르닐로프 19화 제32장 없음 — 헤더컷

안건이 없으므로 의결도 없고 보류도 없다. 없는 것은 회의록에 적히지 않는다.

그래서 1930년도 회의록은 1929년도 회의록보다 짧고 깨끗하다.


「봉천 지방법원 공판 조서」 소화 6년(1931) 조선인 무장단 사건 · 제3차 공판

피고는 넷이고 죄명은 재산에 관한 것이다. 치안에 관한 죄명은 붙지 않았다.

제3차 공판은 피고 신문에 쓰였다. 조서는 여섯 장이다.

신문 사항은 셋이다. 언제 들어갔는가, 무엇을 받았는가, 언제 나왔는가.

셋째 사항에 걸린 시간이 앞의 둘을 합친 것보다 길다.

조서 끝에 피고별 직업란이 있다. 넷이 다 같은 글자다.

부대는 싸워서 줄지 않는다.

하나 — 줄어드는 법

싸워서 줄면 기록이 남는다. 교전 보고가 있고 날짜가 있고 상대 쪽 문서에도 같은 날짜가 적힌다. 양쪽이 서로 다르게 세어도 센 것이 남는다.

급여를 못 주어 줄면 남는 것이 없다. 나가는 사람은 신고하지 않고 남는 사람은 보고하지 않는다.

흩어지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절차다. 절차에는 기록이 붙지 않는다. 기록은 사건에 붙는다.

세는 쪽이 사건만 세면 절차로 사라진 것은 사라진 줄도 모르게 사라진다.


부대의 이름은 사람이 빠져도 그대로 남는다. 이름은 종이에 있고 종이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총독부의 표에는 아홉이 남고 그 아홉의 안쪽은 해마다 얇아진다. 표를 보는 사람은 아홉을 보고 그 안쪽을 보지 않는다.


제3차 공판 조서의 셋째 사항이 여기에 걸린다. 언제 나왔는가를 넉 장에 걸쳐 물었다. 셋째 피고의 대목을 옮긴다.


— 언제 나왔는가.

— 나온 날은 모른다.

— 나온 날을 모른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 나온다고 말한 날이 없다.

— 그러면 어떻게 나왔는가.

— 봄에 스물아홉이었다.

— 그다음에는.

— 여름에 열하나였다.

— 열여덟은 어디로 갔는가.

— 밭에 갔다.

— 명령을 받고 갔는가.

— 명령은 없다.

— 벌을 받았는가.

— 벌도 없다.

— 벌이 없으면 부대가 아니지 않은가.

— 벌을 주려면 줄 것이 있어야 한다.

— 무슨 말인가.

— 넉 달을 못 주었다.

— 무엇을 못 주었는가.

— 먹을 것과 그 밖의 것이다.

— 그 밖의 것이 무엇인가.

— 셈해 두었다가 나중에 주기로 한 것이다.

— 그것이 언제 나갈 것이었는가.

— 정해지지 않았다.


재판장은 이 대목에서 신문을 그쳤다. 그친 이유는 조서에 없다.

넉 장을 물어서 얻은 것은 날짜가 아니라 날짜가 없다는 것이다. 판결에 쓸 수 있는 것은 날짜뿐이므로 이 넉 장은 판결에 쓰이지 않았다.

쓰이지 않은 넉 장이 이 사건에서 가장 정확한 부분이다.

둘 — 직업란

조서 끝의 직업란은 신문이 끝난 뒤 서기가 채운다. 피고에게 다시 묻지 않고 첫 회 조서에서 옮겨 적는다.

넷 다 같은 글자다. 「무직」이 아니다. 「소작」이라고 적혀 있다.

무직과 소작은 한 글자 차이가 아니다. 무직은 지금 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고 소작은 지금 하는 일이 있다는 뜻이다.


밭에 갔다는 말은 돌아갈 밭이 있었다는 뜻이 아니다. 간도의 한인 대다수는 중국인 지주의 소작농이었고 부대에 들어간 사람도 대개 거기서 왔다.

그래서 나가는 일에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오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돌아가면 그해 도지를 물어야 하고 도지를 물면 이듬해 씨앗값이 모자란다. 모자라면 다시 강을 건널까 생각한다. 생각까지는 문서가 되지 않는다.


이 조서에서 뒤에 남는 줄은 문답 넉 장이 아니라 직업란 두 글자다.

두 글자는 이 사람의 그날 신분이 아니라 그다음 삼십 년이다. 1931년에 소작이었던 사람은 1945년에도 대개 소작이다. 그 사이에 이름이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름이 바뀌려면 그 이름을 적어 두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


코르닐로프 19화 제32장 없음 — 전환컷

판결은 이해 가을에 났다. 형은 판결문 마지막 줄에 있고 여기에 옮기지 않는다.

조서 여섯 장은 봉천 지방법원 문서철에 그대로 남았다. 남은 이유는 이 사건이 재산에 관한 사건이어서 보존 연한이 길었기 때문이다.

치안에 관한 사건으로 다루어졌으면 연한이 짧았을 것이고, 짧았으면 이 넉 장은 지금 없다.


『대한민국 중등 국사』 1991년판 · 제9장 「만주와 국내」 도입부

— 1931년 9월 이후 만주 각지에서 우리 동포의 무장 항쟁이 이어졌다.

— 이 항쟁은 하나의 조직에 속하지 아니하고 각지에서 따로 일어났다.

— 그러므로 이 절에서는 부대의 이름을 들지 아니한다.

— 이름이 오늘 전하지 아니하는 것은 그때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마지막 줄은 1991년판에서 처음 들어갔다. 1978년판 같은 자리에는 그 줄이 없다.

1931년 9월 18일 밤, 관동군이 움직였다.

하나 — 바뀌지 않는 것

이 편은 1917년 8월의 러시아에서 갈라진다. 갈라진 자리에서 만주까지는 열네 해가 있고 그 사이에 관동군이 있다.

관동군은 러시아의 국내 정치를 이유로 움직이지 않았다. 관동군이 본 것은 남만주철도의 노선과 봉천의 병력과 도쿄의 태도다. 셋 다 이 편이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날짜는 그대로 온다. 그다음 넉 달의 경과도 대개 그대로 온다.

분기는 일어나는 일을 지우지 않는다. 일어난 일 뒤에 무엇이 만들어지는가를 지운다.


사람들은 이 세계에서도 싸운다.

싸울 이유가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땅을 잃은 사람이 그대로 있고 도지가 그대로 있고 국경을 넘어온 해가 그대로 있다. 관동군이 들어오면 지주가 바뀌고 세가 바뀐다. 세가 바뀌면 못 내는 집이 생긴다.

못 내는 집에서 나온 사람이 산으로 간다. 이것은 강령이 시키는 일이 아니다.

실사의 기록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 처음 한 해 동안 만주에서 일어난 일은 대개 마을 단위였고, 계통이 붙는 것은 그다음이다. 붙기 전과 붙은 뒤의 사람이 다른 사람인 것이 아니다.

둘 — 이름

실사에서 이 뒤에 만들어진 것은 부대가 아니라 계통이다.

계통은 넷으로 되어 있다. 지침을 내리는 곳, 그 지침에 붙는 돈, 그 돈으로 사는 사람의 급여 대장, 그리고 그 대장을 보관하는 서고다. 넷이 다 있으면 부대에 이름이 붙는다.

이름이 붙으면 그 이름으로 사람을 모을 수 있다. 이름이 붙은 곳에는 다음에 올 사람이 찾아온다. 이름은 모집 문서이면서 동시에 보관 문서다.

이 세계에는 넷이 다 없다. 산에 간 사람은 있고 그 사람을 적어 두는 대장이 없다.

같은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산에 있어도, 대장이 없으면 그것은 부대가 아니라 그날의 일이다.


그날의 일은 다음 달까지 가지 않는다. 겨울이 오면 먹을 것을 어디서 받을지가 정해져야 하고, 정하는 것이 계통이다.

계통이 없으면 각자 정한다. 각자 정하면 각자 흩어진다. 흩어지는 데 사흘이 걸리지 않는다.


1991년판 제9장을 고칠 때 남은 편수 회의 기록이 있다. 넉 줄짜리 안건 하나에 열두 줄이 붙어 있다.


— 이 절에 부대 이름이 하나도 없다.

— 없는 것을 넣을 수는 없다.

— 1978년판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 「각지에서 봉기하였다」로 끝난다.

— 그러면 그대로 두면 되지 않는가.

— 학생이 물으면 답이 없다.

— 무엇을 묻는가.

— 누가 이끌었느냐고 묻는다.

— 그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 모르는 것이다.

— 모르는 것과 없는 것을 교과서가 구별할 수 있는가.

— 구별할 수 없다.

— 그러면 구별하지 못한다고 적자.

— 그렇게는 못 적는다. 검정에서 걸린다.


그래서 들어간 것이 마지막 줄이다. 이름이 전하지 아니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은 참이다. 다만 이 문장이 답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러면 누구의 일인가.

그 물음의 답은 교과서에 적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답을 적으려면 열네 해 전 다른 나라의 회의 하나를 설명해야 하고, 중등 국사 제9장에는 그 회의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관동군은 그해 겨울까지 만주의 주요 도시를 차례로 점령했다.

같은 겨울에 산에 있던 사람들의 수는 어느 문서에도 없다. 세는 쪽은 관동군이었고, 관동군이 세는 서식에는 이름 없는 무리를 적는 칸이 하나였다.

그 칸의 이름은 「비적(匪賊)」이다.


『만주 지역 조선인 무장 활동의 재정 기반에 관한 연구』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11 · 서론

이 연구는 활동의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 활동이 어떻게 유지되었는가만 다룬다.

자료는 세 갈래다. 총독부 조사, 중국 지방정부 문서, 그리고 1970년대에 채록된 구술이다.

셋을 겹쳐 확인되는 활동이 백열여덟 건이다.

그 가운데 지도자의 이름이 어떤 형태로든 남은 것은 아홉 건이다.

서론의 마지막 줄은 이렇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나머지 백아홉 건에 있다.」

이 목록에는 이름이 적히지 않은 줄이 백아홉이다.

하나 — 백열여덟

백열여덟은 활동의 수가 아니라 확인의 수다.

한 건이 되려면 자료 세 갈래 가운데 둘 이상에 같은 일이 적혀 있어야 한다. 하나에만 적힌 것은 세지 않았다. 세지 않은 것이 얼마인지는 보고서도 적지 못했다.

그러므로 백열여덟은 하한이다. 실제로 있었던 일은 이보다 많고 얼마나 많은지는 계산되지 않는다.

세지 못한 것을 하한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 보고서가 한 일의 전부다.

확인된 백열여덟 건 가운데 지도자의 이름이 남은 것은 아홉 건이다. 보고서의 결론은 나머지 백아홉 건에 있다.

남은 39화 · 약 138,106자 · 약 3시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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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닐로프전 58화

제1부 전신(電信)

1서장2제2장 사자(使者)3제3장 르보프4제5장 미발(未發)5제7장 감옥

제2부 의회(議會)

6제9장 개회(開會)7제12장 국제(國際)

제3부 만세(萬歲)

8제14장 선언(宣言)9제15장 파리10제17장 영(零)11제18장 유월

제4부 공채(公債)

12제19장 위원부(委員部)13제22장 대체(代替)14제23장 두 갈래15제25장 장부(帳簿)16제27장 빚17제28장 청문(聽聞)18제30장 십칠만

제5부 군자금(軍資金)

19제32장 없음20제35장 무명(無名)21제37장 셋과 하나

제6부 전시(戰時)

22제40장 광복군(光復軍)23제42장 각서(覺書)24제45장 위도(緯度)25제46장 상륙(上陸)

제7부 단독(單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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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부 대조(對照)

49제87장 이본50제89장 유보51제90장 감독52제92장 빈칸53제94장 유고(遺稿)54제96장 표결(票決)

제13부 자주(自主)

55제97장 아홉 조56제98장 팔십 년57제99장 값58제100장 표지(表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