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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제49장 인민(人民)

· 58화 중 27화 · 3,558자 · 약 5분 · 무료

글자3 / 5

하나 — 선포

대회의 의사 진행 기록이 두 쪽 남아 있다. 발언자는 직명으로만 적혀 있다.

코르닐로프 27화 제49장 인민(人民) — 헤더컷

한 대표가 말했다. — 이름을 올리기 전에 본인에게 물어야 한다.

사회자가 답했다. — 물을 길이 없다.

— 길이 없으면 비워 두면 된다.

— 비워 두면 정부가 되지 않는다.

— 물어보지 않고 올린 이름으로 된 정부는 무엇이 되는가.

— 우선 서고 나서 고치면 된다.

— 고칠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 그것을 지금 정할 수는 없다.


서두른 이유는 자리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총독부는 문을 닫았고 미군은 아직 배 위에 있었다. 그 사이가 사흘에서 스무 날쯤이다.

빈 자리를 먼저 채운 쪽이 상대가 왔을 때 상대와 마주 앉는다. 마주 앉는 것과 통보를 받는 것은 다른 일이다.

먼저 서 있으면 상대는 협의를 하고, 늦게 서면 상대는 통보를 한다.

둘 — 회신

미군은 9월 8일에 들어왔고 그날부터 자기가 유일한 정부라고 적힌 포고문을 붙였다.

붙인 포고문과 강당에서 선포된 문서 사이에 문답이 오간 기록은 없다. 두 문서의 수신처가 서로를 가리키지 않기 때문이다.

가을이 지나는 동안 군정청은 그 정부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부인하려면 무엇을 부인하는지 문서에 적어야 하고, 적으면 그것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는다.

10월에 군정장관 명의의 성명이 났다. 12월에 사령관 명의의 성명이 다시 났다. 이 두 번으로 그 정부는 문서상 없어졌다.


실사의 성명에는 관할을 밝히는 구절이 들어 있다. 「북위 삼십팔도 이남에는」이다.

그 구절이 있어서 그 성명은 조선의 절반에만 미쳤다. 미치지 않는 절반이 그 문장 밖에 있었다.

이 세계의 성명에는 그 구절이 없다. 그 자리에 「조선에는」이 있다.

띄어쓰기를 빼면 열 자가 빠지고 네 자가 들어왔다. 문장은 짧아졌고 문장이 덮는 넓이는 두 배가 되었다.

앞 장의 포고문에서 빠진 것도 같은 구절이다. 한 번 빠진 구절은 다음 문서에서 다시 넣기 어렵다.

다시 넣으려면 앞 문서가 틀렸다고 적어야 한다. 그것을 적을 서식이 그해 가을의 어느 철에도 없었다.


성명 문안을 고른 자리에서 오간 말이 정치고문실 검토철에 남았다.

법무 담당이 물었다. — 관할을 적을 것인가.

정치고문이 답했다. — 적을 것이 없다.

— 관할을 적지 않은 성명은 처음이다.

— 관할을 적는 것은 밖에 다른 관할이 있을 때 하는 일이다.

— 밖이 없으면 어떻게 적는가.

— 나라 이름을 적으면 된다.

— 나라 이름을 적으면 이 성명이 그 나라 전부에 미친다.

— 그것이 사실이다.

— 사실이라도 적으면 뜻이 달라진다.

— 달라지는 뜻이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정할 것은 아니다.


관할을 적는 칸은 밖에 다른 관할이 있을 때만 필요하다.

셋 — 되돌릴 곳

실사에서 이 거절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갈 곳이 있었다.

선이 있었고 선 너머에 다른 군대가 있었고 그 군대가 다른 것을 세우고 있었다. 거절당한 쪽의 일부는 그리로 갔다.

간 사람들이 그곳에서 무엇이 되었는지는 이 편이 다루지 않는다. 이 편이 다루는 것은 그 길이 여기에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거절당한 쪽이 갈 수 있는 곳은 셋이다. 흩어지거나, 남아서 다시 청원하거나, 이름을 바꾸어 같은 청의 문서에 들어가는 것이다.

세 길 가운데 둘은 상대를 바꾸지 않는다. 나머지 하나는 상대를 없앤다.

세 길 어디에도 다른 정부를 세우는 길은 없다. 세울 땅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땅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산과 강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 땅 위에 이미 한 벌의 서식이 깔려 있다는 말이다.


좌와 우의 다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투는 두 쪽이 같은 상대를 갖게 될 뿐이다.

같은 상대를 가지면 다툼의 형식이 바뀐다. 상대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를 두고 다투게 된다.

요구는 청원의 형식으로 접수된다. 접수된 것에는 번호가 붙고 번호가 붙은 것은 세어진다.

세어지는 다툼은 다루기 쉽다. 다루기 쉬운 다툼은 오래 지속되어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반쪽에 대한 거절은 다른 반쪽을 만든다. 전부에 대한 거절은 갈 곳을 만들지 않는다.


편철된 회신 한 장의 수신처란은 비어 있다.

부인하는 문서는 부인당하는 쪽에 보내지 않는다. 보내면 상대가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 한 장은 그래서 게시되었다. 게시된 문서에는 받는 사람이 없고 읽는 사람만 있다.

읽은 사람의 수는 세지 않았다. 게시물의 독자 수를 적는 칸은 어느 서식에도 없다.

세지 않은 것은 뒤에 다투어지지 않는다. 다투어지지 않은 것은 기록에서 없었던 일과 같은 모양이 된다.

문서관은 이 편철에 대조 불가라고 적었다. 대조할 두 문서가 서로를 가리키지 않으면 그렇게 적는 것이 규정이다.


코르닐로프 27화 제49장 인민(人民) — 전환컷

재조선 미육군사령부 군정청 임시 인구 조사 집계표, 1945년 10월

한 장이다. 가로에 도(道)가 있고 세로에 남녀와 연령대가 있다.

도는 위에서부터 열세 칸이고 맨 아래 칸이 합계다.

표 아래에 조사 방법이 세 줄 붙어 있다. 배급 대장과 호적과 면(面) 보고를 맞춘 것이라고 적혀 있다.

오른쪽 여백에 다른 필적으로 세 지역의 이름이 적혀 있고 수는 적혀 있지 않다.

여백의 이름 아래에 「별철 참조」라고 되어 있다. 별철은 이 편철에 없다.

이 표에는 나뉜 칸이 없다.

하나 — 열세 칸

집계표의 세로 칸은 열셋이다. 조선의 도가 열셋이기 때문이다.

합계는 이천오백만쯤이다. 실사의 추계와 같은 수다. 이 세계에서 사람이 더 태어나거나 덜 죽은 것이 아니다.

같은 수가 다른 표에 놓였을 뿐이다. 실사에서 이 수는 두 장에 나뉘어 적혔고 두 장은 서로 다른 나라 말로 인쇄되었다.

열세 칸 가운데 여덟 칸을 묶으면 천육백만쯤이 되고 남은 다섯 칸을 묶으면 구백만쯤이 된다.

그 묶음은 이 집계표에 없다. 묶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묶는 선을 아는 사람은 이 세계에 없다.

우리가 그 묶음을 아는 것은 우리가 다른 표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표를 만든 사람은 그 표를 보지 못했다.

이 세계의 조사관에게 위쪽 다섯 도는 먼 도다. 겨울이 이르고 길이 나쁘고 보고가 늦게 온다.

먼 것과 다른 나라인 것은 같지 않다. 열세 칸 가운데 다섯 칸이 늦게 채워졌을 뿐이다.

채워지고 나면 표에서 그 다섯 칸은 나머지 여덟 칸과 구별되지 않는다.


집계를 맡은 조사관과 민사 담당 장교의 문답이 조사철에 남아 있다.

— 도를 나누어 합계를 둘로 내는 칸을 넣을 것인가.

— 나눌 기준이 무엇인가.

— 기준은 없다. 다만 위쪽 다섯 도는 사정이 다르다.

— 사정이 다른 것과 표를 나누는 것은 다른 일이다.

— 나누어 두면 뒤에 쓰기 편하다.

— 뒤에 무엇에 쓰는가.

— 그것은 뒤에 정한다.

— 쓸 곳을 정하지 않고 나눈 표는 나눈 대로 읽힌다.

— 그러면 한 칸으로 둔다.


한 장에 적힌 수는 한 덩어리로 읽힌다.

둘 — 나눗셈

이 표와 나란히 놓을 수가 하나 더 있다. 그해 가을 조선에 있는 미군의 수다.

약 칠만이다. 여름에 오키나와에서 편성될 때의 수이고 관할이 늘어도 그대로다.

두 수를 나누면 이렇게 된다. 이천오백만을 칠만으로 나누면 삼백쉰일곱쯤이다.

실사에서 같은 나눗셈을 하면 천육백만을 칠만으로 나누게 되고 몫은 이백스물아홉쯤이다.

몫의 뜻은 하나다. 군인 한 사람이 얼마만큼의 사람이 사는 자리에 서 있는가다.

두 몫의 사이가 백스물여덟쯤이다. 그 사이를 무엇으로 메우는지는 이 표에 적히지 않는다.

항목실사 관할이 세계 관할
인구약 1,600만약 2,500만
병력약 7만약 7만
병력 1인당 주민약 229약 357

이 나눗셈을 1945년 가을에 한 사람은 없다. 두 수가 다른 청의 다른 철에 있었기 때문이다.

인구는 민사부가 세었고 병력은 인사참모부가 세었다. 두 부가 같은 종이에 수를 올리는 서식은 그해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서식이 없으면 계산도 없다. 계산이 없으면 그 값을 근거로 무엇을 요청할 수도 없다.

요청되지 않은 것은 거절되지도 않는다. 거절의 기록이 없으므로 뒤에 그것이 부족했다는 증거도 남지 않는다.


여백에 적힌 세 지역의 이름은 필리핀과 일본과 독일이다. 수는 옮겨지지 않았고 별철은 이 편철에 남아 있지 않다.

그 세 곳의 몫이 조선보다 작다는 것은 그 여백을 쓴 사람이 알고 있었다. 뒤에 남긴 각서에 그렇게 적었다.


그 각서는 다섯 줄이다.

— 세 곳 어디도 조선만큼 성기지 않다.

— 성긴 것이 편하다는 뜻은 아니다.

— 성기면 손이 모자라고, 모자라는 손은 그 자리에서 구한다.

— 그 자리에서 구한 손은 우리 명부에 오르지 않는다.

— 명부에 없는 손이 하는 일은 우리 보고서에 적히지 않는다.


성긴 점령은 가벼운 점령이 아니다. 남의 손으로 하는 점령이다.


집계표의 맨 아래 칸에는 합계만 있다. 그 옆에 비율을 적는 칸은 없다.

칸이 없으면 값이 나와도 적을 데가 없다. 적히지 않은 값은 삼 년 뒤에 다른 청에서 다시 계산된다.

그때 그 값을 계산한 사람은 이 집계표를 보지 않았다. 같은 수를 처음부터 다시 세어서 얻었다.


미 국무부·육군부·해군부 3부조정위원회 한국 관계 문서철, 1945년 11월

각서 넷이 한 편철에 있다. 순서는 접수 일자다.

각서마다 머리에 칸이 셋 있다. 제목·기안 부서·참고 전례다.

앞의 세 각서는 참고 전례 칸에 둘 또는 셋을 적었다.

넷째 각서는 그 칸에 하나만 적었다. 적힌 것은 나라 이름이 아니라 법률 이름이다.

편철 표지에는 사안명이 없고 「한국 관계」 네 글자만 있다.

워싱턴이 그해 가을에 정하지 못한 것은 조선의 장래다. 정한 것은 조선을 적을 서식이다.

워싱턴의 각서 넷 중 넷째만 참고 전례 칸에 하나를 적었다. 나라 이름이 아니라 법률 이름이다. 어느 법의 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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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닐로프전 58화

제1부 전신(電信)

1서장2제2장 사자(使者)3제3장 르보프4제5장 미발(未發)5제7장 감옥

제2부 의회(議會)

6제9장 개회(開會)7제12장 국제(國際)

제3부 만세(萬歲)

8제14장 선언(宣言)9제15장 파리10제17장 영(零)11제18장 유월

제4부 공채(公債)

12제19장 위원부(委員部)13제22장 대체(代替)14제23장 두 갈래15제25장 장부(帳簿)16제27장 빚17제28장 청문(聽聞)18제30장 십칠만

제5부 군자금(軍資金)

19제32장 없음20제35장 무명(無名)21제37장 셋과 하나

제6부 전시(戰時)

22제40장 광복군(光復軍)23제42장 각서(覺書)24제45장 위도(緯度)25제46장 상륙(上陸)

제7부 단독(單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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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부 정본(正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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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부 유보지(留保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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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부 동등(同等)

46제81장 개항(開港)47제83장 반환(返還)48제85장 예순

제12부 대조(對照)

49제87장 이본50제89장 유보51제90장 감독52제92장 빈칸53제94장 유고(遺稿)54제96장 표결(票決)

제13부 자주(自主)

55제97장 아홉 조56제98장 팔십 년57제99장 값58제100장 표지(表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