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없는 나라 제10부 삼세(三世)
42화제74장 강습소
둘 — 방 한 칸
— 그 애가 물었다. 등록하면 무엇이 나빠지느냐고.

— 나는 명부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 그 애가 물었다. 지금도 그러냐고.
— 나는 모른다고 했다.
— 그 애가 더 묻지 않았다.
— 나는 그 애가 알아들었다고 생각한다.
— 알아듣는 것과 학교에 가는 것은 다른 일이다.
— 그것도 그 애가 먼저 말했다.
그 봄에 그가 손녀에게 하지 못한 말이 하나 있다고 채록자가 물었다. 물은 것은 채록자이고 답을 꺼낸 것은 구술자다.
— 하나 있다.
— 등록했으면 그 애가 학교에 갔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 그 말은 사실이 아니다.
— 등록했으면 그 애의 아버지가 국민이어야 하고, 그 애의 아버지가 국민이려면 내가 먼저 국민이어야 한다.
— 나는 1952년에 그 줄에서 나왔다.
— 그 뒤에 다시 서면 되는 줄로 알았다.
— 줄은 그해 여름에 걷혔다.
설명은 끝났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사카 강습소는 1998년에 문을 닫았다. 학생이 없어서가 아니라 강사에게 줄 것이 없어서다.
문을 닫으면서 그해까지 나온 수료증의 사본을 한 상자에 담아 두었다. 상자는 지금 자료관에 있다. 이 구술을 채록한 곳과 같은 건물이다.
채록자가 그 상자를 보여 주겠다고 했을 때 그는 보지 않겠다고 했다. 사유는 대지 않았다.
수료증에는 발행자 난이 있다. 그 난에 이 정부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강수영이 가진 서류 가운데 그 이름이 적힌 것은 그것 하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력사교과서』 고급중학교 3학년용, 2011년판
교육위원회 심의. 평양, 교육도서출판사. 제17장 「조정기의 종결과 특수경제지대」.
— 주체 96(2007)년 봄, 당과 국가는 원산과 남포와 부산에 특수경제지대를 내오기로 결정하였다.
— 이것은 대외경제사업의 새로운 형식이며 우리 식의 발전 방식을 버린 것이 아니다.
— 지대의 토지는 국가의 것이며 리용권만을 기한을 정하여 넘긴다.
조정기는 이해로 끝났다.
2007년 봄, 본토는 항구 세 곳의 문을 열었다.
하나 — 항 셋
세 곳은 앞바다가 다르고 지대에 넣은 것이 다르다.
| 지대 | 앞바다 | 지대에 넣은 것 |
|---|---|---|
| 원산 | 동해 | 관광과 수산 |
| 남포 | 서해 | 가공과 조선 |
| 부산 | 남해 | 하역과 중계 |
앞의 둘은 앞서 열어 본 적이 있는 방식이다. 셋째가 새것이다.
부산은 1950년 8월 이후 본토의 항구다. 반도에서 가장 큰 항이고 설비가 가장 낡았다. 낡은 사유는 쓰지 않아서가 아니라 고쳐 쓰기만 해서다.
교과서는 부산을 「남해의 큰 항」이라고만 적는다. 1950년 여름에 그 부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 장에 없다. 그 일은 제9장에 있고, 제9장에서는 배가 떠난 이야기가 아니라 배를 보낸 자들의 이야기로 적혀 있다.
부산 지대로 묶인 것은 부두 셋과 그 배후지다. 경계는 철로를 따라 그었다. 경계 안에 사는 사람은 지대 밖으로 나갈 때 통행증을 쓴다.
경계 안의 땅에는 사람이 산다. 그 땅의 지번은 1950년 이전의 지적에서 왔다. 그 뒤 쉰일곱 해 동안 합쳐지고 나뉘고 물에 잠긴 필지가 있어서, 지금의 지번과 그때의 지번이 하나씩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이 사실을 그해에 알고 있던 사람은 양쪽에 다 있었다. 다만 아직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
같은 부두를 두 정부가 각각 다른 장에 적는다.
둘 — 고른 낱말
「조정기」라는 낱말이 이 교과서에 처음 나온 것은 1995년판이다. 그때 그 낱말은 시작을 가리켰다.
2011년판에서는 끝을 가리킨다. 열여섯 해 사이에 같은 낱말이 두 번 쓰이고 두 번 다 시기의 경계를 맡았다.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이 교과서는 두 쪽으로 적는다. 두 쪽에 수치는 넷이다. 넷 다 생산량이고 넷 다 앞 시기와의 비교다.
굶은 사람의 수는 없다. 이 교과서에도 없고 다른 판본에도 없다.
세지 않은 것을 세지 않았다고 적는 대신 세지 않았다는 사실도 적지 않았다.
본토의 인구는 삼천만이다. 실사의 북쪽보다 많고 반도 전체보다는 적다.
부산과 목포와 인천을 다 가지고 있고 호남의 평야를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1990년대의 부족은 실사의 북쪽과 같은 모양이 아니었다. 항구가 있으면 사는 길이 있고, 사려면 낼 것이 있어야 한다.
낼 것이 떨어진 해가 이 교과서가 조정기라고 부르는 시기다.
삼천만을 먹이는 데 실패한 것을 이 장은 실패라고 적지 않는다. 조정이라고 적는다. 조정이라는 낱말은 실패를 가리킬 수도 있고 계획을 가리킬 수도 있다.
이 장이 그 낱말을 고른 것은 둘 가운데 어느 쪽인지 정하지 않기 위해서다.
정하지 않으면 뒤에 어느 쪽으로도 읽을 수 있다. 교과서가 시기의 이름을 고를 때 쓰는 방법이고, 이 정부의 회의록이 안건의 이름을 고를 때 쓰는 방법과 같다.
두 정부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낱말을 다루는 방식은 같다.
이 교과서가 망명정부를 부르는 이름은 「해외 잔여 집단」이다. 1984년판에서 그 낱말은 세 장에 나왔다.
2011년판에서는 한 장에만 나온다. 제17장에는 없다. 지대를 여는 장에서는 그 집단을 부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부를 일이 없어진 것은 그 집단이 없어져서가 아니다. 이 장이 다루는 것이 항구여서다.
셋 — 리용권
지대법의 토지 조항은 두 줄이다. 토지는 국가의 것이고, 리용권만을 기한을 정하여 넘긴다.
기한은 오십 년이다. 넘겨받을 수 있는 자는 「공화국 공민이 아닌 자로서 지대에 투자하는 자」다.

이 한 줄이 이 편에서 가장 오래 남는 줄이 된다. 다만 2007년에는 아무 일도 일으키지 못했다. 시행세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칙이 없으면 접수하는 창구가 없고, 창구가 없으면 신청서 서식이 없다. 그해 지대에 들어간 것은 배와 물건이지 서류가 아니다.
세칙이 언제 나오느냐는 그해 봄에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지대법을 만든 쪽과 세칙을 만드는 쪽이 다른 기관이고, 세칙에는 외국 국적자의 범위를 정하는 대목이 들어가야 한다.
외국 국적자의 범위를 정하려면 어느 여권을 외국 여권으로 볼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그 목록에 무엇을 넣고 무엇을 빼는지가 정치이지 행정이 아니다.
세칙은 세 해 뒤에 나온다.
문을 연 것은 항구이지 땅이 아니다.
넷 — 읽을 항목
이 결정을 망명정부 경제부가 어떻게 읽었는지는 그해 5월의 부내 회의록에 남았다. 참석은 넷이다.
— 이 결정을 우리가 어떻게 읽는가.
— 읽을 항목이 없다.
— 제7조가 있다.
— 제7조는 본토에 있는 국민의 재산에 관한 권리다. 리용권은 재산이 아니다.
— 그러면 무엇인가.
— 기한이 있는 권리다. 오십 년이면 사람 하나가 산다.
— 제8조는 어떤가.
— 제8조는 통치가 회복되는 날의 조문이다. 오늘은 그날이 아니다.
—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 등록부를 그대로 두는 것이다.
— 그것은 지금까지 해 온 것이다.
— 그렇다.
— 오십칠 해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오늘 무엇이 되는가.
— 오늘은 아무것도 아니다. 세칙이 나오면 달라진다.
회의는 그 자리에서 한 가지를 더 물었다. 물은 사람은 회의를 소집한 국장이다.
— 그 등록부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청사 지하 창고에 있다.
— 몇 권인가.
— 스물세 궤짝이다. 권 수는 세어 본 지 오래되었다.
— 마지막으로 손댄 것이 언제인가.
— 1953년에 만들고 1955년까지 보완했다. 그 뒤로는 옮기기만 했다.
— 옮긴 것은 몇 번인가.
— 네 번이다. 도쿄에서 호놀룰루로, 그다음은 청사가 바뀔 때마다다.
— 지금 펴 볼 수 있는가.
— 펴 볼 수는 있다. 읽을 수 있는지는 펴 봐야 안다.
오십칠 해 동안 손대지 않은 장부가 이 해에 처음으로 쓸 데가 생길 뻔했다.
다섯 — 구독
회의록의 마지막 줄은 지시 한 줄이다. 「본토 관보를 매월 입수할 것.」
관보를 어디서 입수하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이 정부는 본토에 사람을 둘 수 없고 본토는 이 정부의 문서를 받지 않는다.
경제부가 실제로 한 일은 도쿄의 서점 두 곳에 정기 구독을 넣은 것이다. 본토 간행물을 취급하는 서점이다.
— 구독자 이름을 무엇으로 넣는가.
— 부서 이름으로는 넣을 수 없다.
— 왜 없는가.
— 그 이름을 적으면 서점이 받지 않는다.
— 받지 않는다고 하던가.
— 물어보지 않았다. 물어보면 그때부터 받지 않는다.
— 그러면 무엇으로 넣는가.
— 직원 개인의 이름으로 넣는다.
— 그 직원은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
— 일본에 사는 사람이다. 그것이면 된다.
이 정부가 본토의 법령을 읽는 경로는 그해부터 지금까지 그 두 서점이다. 대금은 직원의 개인 계좌에서 나가고 부서가 뒤에 갚는다.
자기 나라의 관보를 남의 이름으로 사서 읽는다.
교과서 제17장의 마지막 줄은 이렇다. 「조정기는 이해로 끝났다.」
그 줄 아래에 다음 장의 제목이 붙어 있다. 제18장의 제목은 「지대의 첫 삼 년」이다.
그 장은 2011년판에서 여섯 쪽이고, 여섯 쪽 가운데 넉 쪽이 도표다. 도표 넉 장에 사람 수를 적은 것은 하나도 없다.
넉 장 다 물동량이다. 단위는 톤이다.
「공화국 공민이 아닌 자로서 지대에 투자하는 자」 — 이 한 줄이 이 편에서 가장 오래 남는 줄이 된다.
남은 16화 · 약 58,046자 · 약 8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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