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제13부 국경(國境)
56화제98장 이름이 없는 사람
셋 — 괘선
제7절의 결정은 한 줄이다.

부록 제8권의 마지막 장에 괘선만 있는 줄 마흔하나를 인쇄한다.
『국경수호법 제정사 자료집』 부록 편찬 협의, 2027년 2월
— 문. 마흔하나를 한 줄로 적으면 되지 아니하오.
— 답. 그러면 마흔한 사람이 한 줄이 되오.
— 문. 어차피 이름이 없소.
— 답. 이름이 없는 것과 줄이 없는 것은 다르오.
— 문. 빈 줄을 마흔하나 인쇄하면 무엇이 달라지오.
— 답. 세는 사람이 마흔한 번 손을 짚게 되오.
괘선을 미리 그어 두는 것은 이 명부의 오래된 버릇이다.
제1권 마지막 쪽 아래에 괘선만 있고 빈 줄이 셋 있다. 1968년에 인쇄된 장부 용지가 다음 해를 위해 미리 그어 놓은 것이다.
그 셋은 채워지지 않았다. 제1권이 그 해에 끝났기 때문이다.
이번 마흔하나는 다음 해를 위한 줄이 아니다. 지나간 일흔여섯 해를 위한 줄이다.
요약하지 않기로 한 데는 앞선 사례가 하나 있다.
2005년 회신 부속서는 다섯 권을 한 쪽으로 줄였고, 그 한 쪽에는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나오는 것은 권과 쪽과 편철 부서다.
줄이면 무엇이 남는지가 그 한 쪽에 이미 나와 있었다.
제8권의 표제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표제 아래 단위는 명이다.
값을 적는 칸은 인쇄되고 비워진다. 세는 일은 제15차 재사정 보고서의 몫이고 그 보고서를 쓰는 것은 이 경과를 쓴 사람이다.
교정지에서 그 마흔한 줄은 아무것도 없는 쪽처럼 보였다. 교정자가 여백으로 알고 두 번 지적했다.
두 번 다 같은 답이 갔다. 그 줄은 괘선이다.
국경수비사령부 상황보고 제38,912호
2027년 3월 · 등급 없음 · 1장 · 수신 6
— 서식 제4호. 다섯 줄. 손으로 적는 것은 둘이다.
— 제1란 일시. 2027년 3월 4일 04시 20분.
— 제3란 관측 내용. 대안 주둔 부대, 진지 보수 자재 반입.
— 제5란 판단. 의도 불명.
본 보고는 제7수비구역 초소 열한 곳의 대조 결과를 한 장으로 묶은 것이다.
2027년 3월 나흗날 새벽 네 시 스무 분, 초소 열한 곳이 같은 것을 보았다.
하나 — 일곱 번
강 건너 부대는 1950년 겨울에 처음 관측되었고 지금도 관측된다.
그 사이에 편성이 일곱 번 바뀌었다.
| 해 | 무엇이 바뀌었는가 | 편성 해제 |
|---|---|---|
| 1953 | 명칭이 바뀌었다 | 없음 |
| 1958 | 예하 부대 둘이 후방으로 갔다 | 없음 |
| 1964 | 상급 부대가 바뀌었다 | 없음 |
| 1971 | 명칭이 바뀌었다 | 없음 |
| 1993 | 배치가 강에서 십 킬로미터 물러났다 | 없음 |
| 1996 | 예하 부대 하나가 새로 왔다 | 없음 |
| 2011 | 명칭이 바뀌었다 | 없음 |
오른쪽 칸이 일곱 줄 다 같다.
편성 해제는 관측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가운데 하나다. 진지를 비우고 장비를 빼고 무선이 끊기면 해제다.
일흔여섯 해 동안 그 셋이 한꺼번에 온 적이 없다.
명칭이 바뀐 것은 세 번이다. 명칭은 관측으로 알 수 없다. 문서와 방송에서 온다.
배치가 바뀐 것은 두 번이고 둘 다 뒤로 갔다. 1993년의 십 킬로미터는 서른넉 해 뒤인 지금도 그대로다.
일곱 번 다 이름이나 자리가 바뀌었고, 있고 없고가 바뀐 적은 없다.
관측 항목은 1951년 겨울에 여섯이었다. 진지, 취사 연기, 차량 이동, 도하 기재, 무선 발신, 편성 해제 징후다.
2027년 서식의 관측 항목은 열하나다. 늘어난 다섯은 전부 장비에 관한 것이고, 여섯째 줄은 그대로 있다.
일흔여섯 해 동안 이 여섯째 줄에 「있음」이 적힌 적이 없다.
강을 따라 세운 관측소로는 강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굽이가 진 곳과 섬이 있는 곳은 어느 관측소에서도 가려진다.
초대 참모장이 가려진 구간의 목록을 만들게 한 것이 1951년이다. 목록은 만들어졌고 채우는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그 목록은 지금도 해마다 갱신된다. 2027년판의 구간 수는 열넷이고 1951년판보다 셋이 적다.
둘 — 네 글자
상황보고의 서식은 네 번 짜였다.
| 서식 | 쓰인 기간 | 통수 | 한 해 평균 |
|---|---|---|---|
| 제1호 | 1950.11~1968.12 | 690 | 38 |
| 제2호 | 1969.01~1979.12 | 3,140 | 285 |
| 제3호 | 1980.01~1993.12 | 8,800 | 629 |
| 제4호 | 1994.01~2027.03 | 26,282 | 790 |
| 계 | 38,912 |
넷째 줄에서 한 해 평균이 크게 뛰지 않는데 통수는 세 배가 된다.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크게 뛴 자리는 첫째 줄과 둘째 줄 사이다. 1969년 제2호 서식이 초소별 보고를 따로 올리게 했다.
한 사건을 한 장에 담다가 초소마다 한 장씩 올리게 되면 통수는 초소 수만큼 는다. 본 것이 는 것이 아니다.

네 서식은 줄 수가 다르다. 여섯 줄이었다가 다섯 줄이 되었다.
같은 것이 하나 있다. 판단란이 네 서식에 다 있고, 네 서식 다 마지막에서 둘째다.
마지막 줄은 네 서식 다 인쇄된 문구다. 조치란이고, 고를 것이 하나뿐이다.
손으로 적히는 것 가운데 마지막에 오는 것은 일흔여섯 해 동안 언제나 판단란이었다.
판단란은 셋 가운데 고른다. 공격 준비, 평시 활동, 의도 불명이다.
셋 다 저쪽의 마음에 관한 말이고 이쪽이 가진 것은 능선까지 보이는 눈이다.
고를 수 없을 때 고르라고 서식이 정해 둔 것이 셋째 것이다. 서식이 그것을 정해 두지 않았다면 판단란은 비었을 것이고, 빈 칸은 반려된다.
종이 서식에서 이 칸은 쓰는 칸이 아니라 동그라미를 치는 칸이었다.
1994년부터는 전산 입력이다. 세 단추 가운데 하나를 누르지 않으면 다음 칸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기본값은 없다. 넣지 않기로 한 것이고, 그 결정을 적은 문서는 1993년 전산화 사업 요구서에 한 줄로 있다. 기본값을 두면 그 값이 판단이 된다는 것이다.
누르는 데 드는 시간은 세 단추가 같다.
제3란은 손으로 적는 칸이다. 서식이 낱말을 정해 두지 않았다.
그런데 「대안 주둔 부대」라는 여섯 자가 일흔여섯 해 동안 그 칸에 쓰인다. 이 여섯 자를 정한 문서를 사령부 문서과는 갖고 있지 않다.
부대의 이름은 그동안 세 번 바뀌었고, 이쪽이 그 칸에 적는 말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저쪽의 이름은 바뀌었고 이쪽이 부르는 이름은 그대로다. 그 이름에는 부대 번호가 들어가지 않는다.
셋 — 표본(標本)
2026년 12월, 자료집 편찬을 위한 자료 요구가 국경수비사령부로 갔다.
물음은 한 줄이었다. 대안 주둔 부대를 제3란에 적은 보고 가운데 판단란이 의도 불명이 아닌 것이 있는가.
회신은 두 부분으로 왔다.
| 구간 | 어떻게 세었는가 | 대안 부대 보고 | 의도 불명이 아닌 것 |
|---|---|---|---|
| 1999.01~2027.03 | 전수. 전산 자료 | 4,391 | 0 |
| 1950.11~1998.12 | 표본 1,200통 추출 | 318 | 0 |
아래 줄은 전수가 아니다. 그 구간은 종이로만 있고 전산화되지 않았다.
표본 천이백은 그 구간 통수의 십분의 일에 못 미친다. 뽑는 방식은 회신에 적혀 있다.
해마다 스물다섯 통씩 뽑고, 뽑는 자리는 편철 순서로 정한다. 마흔여덟 해에 천이백이다.
이 방식은 한 해에 몇 통이 올라왔는지를 셈에 넣지 않는다. 통수가 서른여덟이던 해와 팔백이던 해에서 같은 수를 뽑는다.
편철 순서로 뽑는 것에도 값이 있다. 같은 사건을 초소별로 올린 여러 장이 나란히 편철되어 있어서, 한 자리를 뽑으면 한 사건이 여러 번 뽑힌다.
국경수비사령부 문서과 회신 협의, 2027년 1월
— 문. 앞의 마흔여덟 해를 전수로 셀 수 있소.
— 답. 셀 수 있소. 사람과 달이 들 뿐이오.
— 문. 얼마나 드오.
— 답. 두 사람이 스무 달쯤 걸리오. 편찬 기한이 그 앞이오.
— 문. 그러면 표본으로 무엇을 적을 수 있소.
— 답. 표본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적을 수 있소.
— 문. 없다고는 적지 못하오.
— 답. 못 하오.
서희원은 「언제나」를 쓰지 않았다.
대신 두 줄을 적었다. 전수로 센 구간에서 넷 가운데 다른 것은 하나도 없었고, 나머지 구간은 표본에서 나오지 않았다.
두 줄은 같은 말로 읽힌다. 같은 말이 아니다.
한쪽은 없다는 것이고 다른 쪽은 못 찾았다는 것이다. 그 둘을 갈라 적는 것이 이 자료집이 하는 일의 거의 전부다.
넷 — 제5권
자료집 제5권은 못 찾았다는 기록을 모은 권이다.
편찬 끝에 이 권의 표제를 정하는 일이 남았다. 앞의 네 권은 문서 종류를 표제로 삼았고 제5권에는 삼을 것이 없다.
한동안 그 네 글자가 후보로 있었다.
| 후보 | 어디에서 왔는가 | 무엇이 걸리는가 |
|---|---|---|
| 「미확인」 | 제13차 재사정 부록의 다섯째 줄 | 언젠가 확인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
| 「의도 불명」 | 상황보고 제5란 | 판정하지 못한 것이 판정처럼 읽힌다 |
| 「제5권」 | 없음 | 아무것도 말하지 아니한다 |
의도 불명은 이 편의 문서 가운데 가장 여러 번 인쇄된 넉 자다. 자료집 다섯 권을 통틀어 인용된 횟수가 가장 많다.
그리고 그 네 글자는 이쪽이 저쪽에 관하여 판정하지 못했다는 표시다. 판정이 아니라 판정의 부재를 적은 칸이다.
표제가 되면 그것은 판정처럼 읽힌다. 권의 표제는 안에 든 것을 요약하는 자리이고, 요약된 부재는 결론과 구별되지 않는다.
판정의 부재를 적은 넉 자는 표제가 되는 순간 판정처럼 읽힌다. 제5권이 걸 수 있는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은 1화 · 약 5,768자 · 약 8분
좋아요와 책갈피는 이 기기에 저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