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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제31장 원조(援助)

· 57화 중 19화 · 3,427자 · 약 5분 · 무료

글자3 / 5

둘 — 오십일

같은 표를 자리로 다시 묶으면 이렇게 된다.

국경 19화 제31장 원조(援助) — 헤더컷
구분배분 비중이북 여섯 개 도그 밖
제6조 해당624814
일부 해당826
비해당30129
1005149

이북 여섯 개 도는 아홉 개 도 가운데 국경지대를 낀 여섯을 말한다. 그 밖에는 나머지 세 도와 이남 전부가 들어 있다.

오십일과 사십구다.

부문을 정한 사람은 아무도 지역을 정하지 않았다. 지역은 부문에 이미 붙어 있었다.


원조 자금 운용 계획 심의 요록, 1957년 4월

— 문. 배분이 한쪽으로 몰린 것 아니오.

— 답. 부문으로 정하였소. 지역은 보지 않았소.

— 문. 보지 않았는데 몰렸소.

— 답. 설비가 거기 있소.

— 문. 다음 해에도 그렇겠소.

— 답. 제6조가 그대로면 그렇소.


재집계표는 1962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만든 까닭은 배분을 고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해 보고서에 지역별 표가 한 장 필요했기 때문이다.

표는 만들어졌고 배분은 고쳐지지 않았다.

부표 열한 장에는 도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도 이름이 처음 나오는 것은 그 뒤에 붙은 재집계표 한 장이다.

그 표를 만든 주사는 계산을 마치고 소견란을 비워 두었다. 소견란은 그 서식에 원래 있던 칸이다.


한경모, 『흥남에서 흥남까지』, 흥남화학 사우회, 1997 · 제3장 「정문」

— 나는 이 책에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적으면 그것이 그들의 이력이 된다.

— 기계 이름은 적었다. 기계에는 이력이 붙지 않는다.

— 제3장은 1945년 8월부터 1958년 6월까지다.

— 이 기간에 나는 자리를 옮긴 적이 없다. 옮길 일이 없었다고 쓰면 거짓이고, 옮기지 않아도 되었다고 쓰면 절반만 참이다.

나머지 절반은 제7장에 적기로 했다. 제7장은 표제만 있고 비어 있다.

한경모는 그 정문을 스무 해 동안 드나들었다. 그동안 정문 위의 이름이 네 번 바뀌었다.

하나 — 정문

그는 1938년에 견습으로 들어갔다. 열아홉이었다.

배운 것은 계기를 읽는 일이다. 압력과 온도와 유량을 정해진 시각에 읽어 장부에 적는다. 적는 칸은 셋이고 소견란은 없다.

스무 해 동안 그가 한 일이 그것이다.

연도공장의 이름그의 직명그가 한 일
1938조선질소비료 흥남공장견습공계기를 읽었다
1945흥남화학 공장관리위원회기사보계기를 읽었다
1948흥남비료공장기사계기를 읽었다
1951상공부 흥남화학공장공무과장계기를 읽었다
1958흥남화학주식회사상무계기를 읽었다

마지막 칸이 다섯 번 같다.

이 표는 회고록에 그대로 실려 있다. 그가 자기 손으로 만들었고, 만들면서 마지막 칸을 다섯 번 같은 말로 적었다.

같은 일을 계속하는 것이 그의 답이었다. 그는 그것을 답이라고 부르지 않고 근무라고 불렀다.


1945년 8월에 일본인 기술자 전원이 빠져나갔다.

합성탑과 압축기와 전해조를 어제까지 운전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남은 것은 설비와 조선인 직공이다.

이 설비는 멈추면 안 되는 계통이 몇 있다. 촉매층이 식으면 되살리는 데 몇 달이 든다. 그 몇 달을 견딜 재료가 그때 이 나라에 없었다.

그는 그해 가을을 공장 안에서 났다. 무엇을 지켰다고 그는 쓰지 않았다. 계기를 계속 읽었다고만 썼다.


1946년부터 1950년까지 이 공장이 만든 것은 황산암모늄이다. 논에 뿌리는 비료다.

같은 계통에서 화약의 재료도 나온다. 두 가지는 앞쪽 공정을 같이 쓰고 뒤쪽에서 갈라진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는 뒤쪽 밸브를 어느 쪽으로 여는가로 정해진다. 그 밸브를 여는 명령은 공장 밖에서 왔다.

그는 명령이 오면 열었다. 회고록에 그 대목은 두 줄이다.

둘 — 국적

그의 문장은 회고록 제3장에 한 번 나온다.

기계에는 국적이 없다.

이 문장은 두 가지 뜻으로 읽힌다. 하나는 기계가 누구의 것이든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기계를 돌리는 사람도 국적을 묻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는 앞의 뜻으로 썼다. 읽은 사람들은 뒤의 뜻으로 읽었다.

두 뜻이 갈라지는 자리는 분명하다. 기계는 누가 돌려도 같은 것을 만들지만, 사람은 누구 밑에서 돌렸는가가 뒤에 남는다.

남는다는 것을 그는 1958년에 알게 된다. 알게 되는 방식이 서식이었다.


상공부 접수반 조사 문답, 1951년 2월

— 문. 1945년 8월 이후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가.

— 답. 공장의 지시를 받았소.

— 문. 공장은 누구의 것이었는가.

— 답. 그것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었소.

국경 19화 제31장 원조(援助) — 전환컷

— 문. 설비를 뜯어 옮기라는 지시가 있었는가.

— 답. 있었소.

— 문. 옮겼는가.

— 답. 옮기지 않았소. 옮기면 못 쓰게 되오.


접수반은 그를 유임시켰다.

유임의 사유란에 적힌 것은 한 줄이다. 대체할 사람이 없음.

그 한 줄이 그의 이력에서 가장 중요한 줄이다. 그것은 능력의 평가가 아니라 수급의 기록이다.

그를 남긴 것은 그의 결백이 아니라 그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열세 해 뒤에 그는 그 반대편에 앉는다.

셋 — 서식

1958년 6월, 남쪽 자본이 흥남에 들어온다.

들어온 돈은 원조 대충자금의 산업 부문 배분이고, 배분의 근거는 국경수호법 제6조다. 회사는 새로 세워졌고 설비는 그대로다.

인수에 필요한 서류가 몇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술자 명부다.

명부를 만드는 일이 그에게 왔다. 스무 해를 그 안에 있었고 사람을 아는 이가 그뿐이었기 때문이다.


서식은 여섯 난이다.

기재 사항
성명
직명
근속년 · 월
1945년 8월 이후 소속
1950년 12월 이후 소속
비고

넷째 난과 다섯째 난은 다른 명부에 없던 난이다.

그는 그 두 난을 정확하게 채웠다. 기억이 흐린 것은 물어서 채웠고 확인되지 않는 것은 비워 두었다.

정확한 것이 옳다고 그는 생각했다. 부정확한 기록은 나중에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정확한 기록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생각했다.


흥남화학주식회사 인수 실무 협의 요록, 1958년 6월

— 넷째 난과 다섯째 난은 어디에 쓰는 것이오.

— 배치를 정할 때 보오.

— 배치에 그것이 왜 드오.

— 든다고 되어 있소.

— 어디에 되어 있소.

— 서식에 되어 있소.


물은 쪽이 한경모다. 답한 쪽은 서식을 들고 온 인수 실무자다.

실무자는 그 서식을 상공부에서 받았고, 상공부는 그 두 난을 국방부 협조 요청으로 넣었다. 협조 요청 문서는 자료집 어느 권에도 없다.


명부는 사백열두 명분이다.

그 명부가 인수 뒤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회고록에 없다. 제3장은 명부를 넘긴 날에서 끝난다.

넷째 난과 다섯째 난이 있는 서식은 그 뒤 이십 년 동안 이 나라 공장의 표준 서식이 된다. 만든 것은 인수 실무자들이고, 처음 채운 것은 그다.


회고록 제7장의 표제는 「명부」다.

표제 아래는 백지다. 사우회가 원고를 받았을 때 이미 그렇게 되어 있었다고 편집 후기에 적혀 있다.

그는 2003년에 죽었다. 제7장은 채워지지 않았다.


부흥부 「중화학공업 입지 계획」

단기 4292년(1959) 9월 · 부흥부 기획국 · 전 112쪽 · 부도 1

— 본 계획은 향후 십 년의 중화학 설비 신증설 후보지를 정한다.

— 후보지 선정은 전력 단가, 원료 접근, 항만 조건의 세 항목을 점수화하여 합산한다.

— 국경수호법 제6조에 따른 배치 요건은 위 세 항목에 이미 반영되어 있으므로 따로 가산하지 아니한다.

— 본 계획서에 정치적 고려는 포함되지 아니한다.

마지막 줄은 초안에 없었다. 심의 과정에서 붙었다. 『국경수호법 제정사 자료집』 제3권 편찬자 주.

이 계획서에는 남과 북이라는 말이 없다.

하나 — 단가

중화학은 전기를 먹는다.

전기분해와 합성암모니아와 전기로 제강은 전력비가 제조원가의 절반을 넘는 공정이다. 이 세 공정이 계획서가 다루는 설비의 대부분이다.

전력비가 절반을 넘으면 입지는 전기가 싼 곳이 정한다. 다른 조건은 그다음이다.

계획서 제2장에 단가표가 있다. 서울 화력을 백으로 놓고 잰 지수다.

계통발전 지점단가 지수조건
압록강 수력수풍31본류 댐 · 낙차와 유량
고원 수력부전강·장진강38유역 변경식
무연탄 화력평양 인근62갱구 인접
무연탄 화력서울·인천100석탄을 실어 온다
유류 화력부산128연료를 사 온다

삼십일과 백이십팔이다. 같은 공정을 두 곳에서 돌리면 원가가 네 배 차이 난다.

이것은 조문이 만든 차이가 아니다. 강이 어디로 떨어지는가가 만든 차이다.


수풍은 1944년에 섰다. 압록강 본류를 막은 것이고, 준공 당시 이 계통 하나가 반도 전체 발전 설비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 댐은 국경 위에 있다. 물이 국경이고 댐이 그 물을 막고 있으므로, 발전소는 국경지대 안쪽이 아니라 국경선 그 자체에 있다.

제6조가 가리킨 자리에서 이 나라에서 가장 싼 전기가 나온다. 조문을 쓴 사람은 그것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

단가 31과 128 — 같은 공정의 원가가 네 배 갈린다. 점수로 적으면 다툼이 사라지고, 계획서에는 남과 북이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남은 38화 · 약 134,588자 · 약 3시간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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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전 57화

제1부 부재(不在)

1서장2제2장 별장(別莊)3제4장 중지(中止)4제6장 오지 않았다

제2부 도하(渡河)

5제8장 수풍(水豐)6제9장 이천구백만7제10장 천사백(千四百)8제12장 저편

제3부 초안(草案)

9제14장 조사국(調査局)10제16장 제이조(第二條)11제17장 삼분의 일12제19장 배치(配置)13제21장 통과(通過)

제4부 표(票)

14제23장 명부(名簿)15제25장 백사십칠 석16제26장 개표(開票)17제27장 해석(解釋)18제29장 회의록(會議錄)

제5부 배치(配置)

19제31장 원조(援助)20제33장 육조(六條)21제35장 남(南)22제37장 항구(港口)

제6부 역전(逆轉)

23제39장 격차(隔差)24제40장 이주(移住)25제42장 신의주(新義州)26제44장 명부(名簿) 둘27제46장 서울28제48장 특수(特需)29제50장 역전(逆轉)

제7부 상비(常備)

30제51장 세는 사람31제53장 판결문(判決文)32제56장 훈련(訓鍊)33제58장 감축안(減縮案)34제60장 허가증(許可證)

제8부 문(門)

35제62장 문(門)36제64장 남은 것37제66장 팔차(八次)38제68장 닫혔다

제9부 재사정(再査定)

39제70장 구차(九次)40제72장 십차(十次)41제74장 아무도 세지 않았다

제10부 세대(世代)

42제76장 열여덟43제77장 북(北)44제79장 이름45제81장 흥남의 손자46제83장 열두 번째47제84장 지도(地圖)

제11부 격리(隔離)

48제86장 격리(隔離)49제88장 범위(範圍)

제12부 계산(計算)

50제90장 육조의 값51제92장 한 번도52제94장 스물여섯 달53제95장 세다

제13부 국경(國境)

54제96장 유고(遺稿)55제97장 열다섯 번56제98장 이름이 없는 사람57제99장 저편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