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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제95장 세다

· 57화 중 53화 · 3,514자 · 약 5분 · 무료

글자3 / 5

둘 — 명부(名簿)

재사정 보고서는 열네 권 있다. 제1차와 제9차는 목차도 쪽수도 같다.

국경 53화 제95장 세다 — 헤더컷

열다섯 번째로 같은 것을 쓰지 않으려면 결론을 바꾸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서식을 바꾸어야 한다.

구분보고서명부
한 줄에 담기는 것판단한 사람
값이 없을 때 적는 것해당 통계 없음빈 칸
다음 판에서 하는 일결론을 고쳐 쓴다줄을 더한다
다 쓰면끝난다끝나지 않는다

보고서는 열다섯 번 쓸 수 있다. 명부는 한 번 시작하면 열다섯 번 쓸 일이 없다.


열네 권의 결론 문장은 낱말 하나가 다르다. 1957년 것이 「본 법률」이라 적었고 나머지 열셋이 「본법」이라 적었다.

같은 문장을 열네 번 옮긴 것이 게으름이었다면 고치면 된다. 열네 번 다 새로 판단해서 같은 결론에 닿은 것이라면 고칠 것이 없다.

어느 쪽인지는 보고서로 가려지지 않는다. 서식이 같으면 두 가지가 같은 모양으로 나온다.


명부에는 결론란이 없다. 결론란이 없는 문서는 인용되지 않는다.

인용되지 않는 문서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그렇게 적으면 승인이 나지 않으므로 신청서에는 다르게 적혀 있다.

신청서에 적힌 목적은 이렇다. 제15차 재사정의 판단 자료를 갖춘다.

셋 — 열하나에서 여덟

처음 목록은 열한 종이었다.

#처음 목록남았는가
1국경지대에서 죽은 병사남음
2국경 충돌로 죽은 민간인남음
3이동 허가를 받지 못해 갈라진 가구남음
4제5조 위반으로 처벌된 사람남음
5한 세대가 군복으로 산 기간남음
6남에서 북으로 옮겨 간 사람남음
7재사정 표결 열다섯 번의 찬반남음
8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남음
9제6조가 보낸 자본빠짐
10국경지대 지정 면적의 변천빠짐
11재사정에 든 비용빠짐

여덟 종의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는 열한 해 전에 이미 적어 두었다. 2015년 업무 수첩 스물두 쪽의 표가 그것이다.

그 표는 여섯 줄이었고 오른쪽 칸이 다 비어 있었다. 여섯 줄 가운데 다섯이 여기 남았고 하나가 빠졌다.

새로 든 셋은 죽은 민간인과 재사정 표결과 여덟째다. 앞의 둘은 자료가 있고 여덟째는 자료가 없다.


빠진 셋의 사유는 각각 다르다.

아홉째는 이미 세었다. 2022년에 낸 개인 보고서가 그것이고, 그 값의 단위는 사람이 아니다.


편찬 착수 검토 회의 요지, 2025년 12월

— 문. 아홉째를 빼면 제6조는 어디에서 세오.

— 답. 이미 세었소. 2022년에 낸 것이 있소.

— 문. 그것은 명부가 아니오.

— 답. 명부가 아니오. 그 값의 단위가 사람이 아니오.

— 문. 그러면 그 값은 어디에 두오.

— 답. 제4권 해제에 둘 것이오.


열째는 사람이 아니라 땅이다. 땅의 변천은 지도의 일이고 명부의 일이 아니다.

열한째는 셀 수 있고 셀 만하다. 다만 이 명부가 묻는 것은 이 법이 무엇을 가져갔는가이지 이 법이 자기를 유지하는 데 무엇을 썼는가가 아니다.

여덟 종은 다 사람을 세는 서식이다. 빠진 셋은 사람을 세지 않는 서식이었다.


자료가 없는 항목을 명부에 넣는 것이 옳은가를 두고 심의회에서 한 번 물음이 있었다.


국회도서관 사업심의 협의 요지, 2025년 11월

— 문. 여덟째 항목은 자료가 없다 하였소.

— 답. 없소.

— 문. 없는 것을 명부에 넣소.

— 답. 명부는 있는 것을 옮겨 적는 서식이 아니오. 세는 서식이오.

— 문. 셀 수 없으면 어찌하오.

— 답. 셀 수 없다는 것을 그 칸에 적소.


일곱째는 표를 센다. 표를 던진 것은 사람이므로 서식은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일곱째는 나머지 일곱과 자리가 다르다. 나머지는 값을 치른 사람의 명부이고 일곱째는 값을 치르게 한 사람의 명부다.

두 가지를 한 부록에 넣기로 한 것도 사흘 걸렸다. 갈라 놓으면 어느 쪽이 부속이 되는지가 정해진다.

넷 — 사흘

여덟째 표제는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다.

앞의 일곱을 다 적고 나서 남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병적부에도 없고 허가 대장에도 없고 판결문에도 없는 사람이 있다.

여덟째에 들어갈 사람이 누구인지는 앞의 일곱을 다 훑고 나서야 윤곽이 잡힌다.

병적부는 입영한 사람을 적는다. 입영하기 전에 국경지대에서 일한 노무 인원은 병적부에 없다.

허가 대장은 허가를 신청한 사람을 적는다. 신청하지 아니하고 옮긴 사람은 대장에 없다.

판결문은 재판을 받은 사람을 적는다. 재판에 이르지 아니하고 처리된 사람은 판결문에 없다.

주민등록은 등록된 사람을 적는다. 1952년의 첫 등록은 국경지대 밖에서 이루어졌다.

어느 서식에든 한 번 적힌 사람은 앞의 일곱 가운데 어디엔가 들어간다. 여덟째에 남는 것은 한 번도 적히지 않은 사람이다.


국경 53화 제95장 세다 — 전환컷

그 사람들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에 사흘이 걸렸다.

후보왜 물렸는가
미확인언젠가 확인된다는 뜻이 붙는다
신원 불명신원이 있는데 밝혀지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무명(無名)이름이 없었다는 뜻이 된다
기타앞의 일곱에 들지 않는다는 뜻뿐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

첫날에 넷을 적었다. 둘째 날에 셋을 지웠다. 셋째 날에 남은 하나도 지우고 새로 적었다.


편찬 착수 보고 별지 제2호 여백, 2026년 1월

— 신원 불명은 신원이 있다는 말이다.

— 무명은 이름이 없었다는 말이다.

— 이 사람들은 신원이 만들어지지 아니하였고 이름은 있었다.

— 앞의 넷은 이 사람들에 관한 말이다.

— 우리에 관한 말로 적어야 한다.


앞의 넷은 그 사람들이 어떠했는가를 적는 말이다. 고른 하나는 우리가 어떠한가를 적는 말이다.

다섯 — 심사란(審査欄)

결재를 돌아 나온 별지 제2호에서 여덟째 칸이 고쳐져 있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미확인」이 되어 있다.

고친 사람은 적혀 있지 않다. 서식 심사란의 정리 사항으로 처리되었고 정리 사항에는 이름이 붙지 않는다.

정리 사유란에는 두 자가 있다. 「간명」이다.


그는 고치지 않았다.

그때 고치면 별지가 다시 결재를 돈다. 다시 도는 데 얼마가 걸리는지 그는 열한 달로 알고 있다.

사업기간은 14개월이다. 승인이 2026년 1월이므로 간행은 2027년 3월이고, 제15차 재사정은 그해 7월이다.

넉 달이다.

한 낱말을 지키려고 그는 그 낱말을 일 년 넘게 내주었다.


수첩에 그날 적은 것은 한 줄이다.

인쇄 전날에 고친다.


그날 저녁에 그가 한 일이 하나 더 있다. 별지 제2호의 결재 전 원본을 복사해 두었다.

복사본의 여덟째 칸에는 열세 자가 적혀 있고 결재본의 같은 칸에는 세 자가 적혀 있다.

두 장을 한 봉투에 넣었다. 봉투 겉에는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착수 보고서 마지막 장은 명부 서식 견본이다.

여덟 종의 표제와 단위가 인쇄되어 있고 값이 들어갈 자리는 괘선만 그어져 있다. 괘선은 스무 줄이고, 스무 줄인 것은 견본의 관행이지 명부가 스무 줄이라는 뜻이 아니다.

여덟 장 가운데 여덟째 장의 표제란에는 세 자가 인쇄되어 있다.


『서정협 유고』 부(附) — 『국경수호법 제정사 자료집』 제1권 제1문서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편, 2026년 12월 · 원장(原張) 1매 · 영인(影印) 도판

— 제1권의 첫 쪽은 활자로 짜지 아니하였다. 종이 한 장을 그대로 사진 제판하였다.

— 이 종이에는 글씨가 세 가지 있다. 먹지로 찍힌 석 줄, 연필로 쓴 두 줄, 옆 여백에 잉크로 덧쓴 여섯 줄이다.

— 먹지와 연필 사이는 스물한 해다.

— 유족이 낸 조건은 하나였다. 세 가지를 갈라 싣지 아니할 것.

이 쪽에는 편찬자 주를 붙이지 아니하였다.

이 종이 위로 같은 손이 세 번 지나갔다.

하나 — 원장(原張)

다섯 권의 첫 쪽에 무엇을 놓을 것인가는 착수 보고 때 정해졌다.

기준은 한 줄이었다. 이 법을 만든 사람이 이 법에 관하여 처음 적은 종이를 놓는다.

그 종이는 법제조사국 내부 의견서다. 단기 4285년 2월이고, 등사본이 아니라 먹지 사본이다.

돌린 것이 아니라 남긴 것이라는 뜻이다. 등사는 부수를 만들려고 하고 먹지는 한 벌을 더 만들려고 한다.


편찬 서문은 이 문서를 1951년 겨울에 쓰인 것으로 적었다. 종이에 찍힌 날짜는 그 이듬해 2월이다.

두 날짜가 다른 것은 서문이 초안을 잡기 시작한 때를 적었기 때문이다. 고치지 않았다.


이 쪽에 있는 것을 자리별로 적으면 여섯 줄이다.

자리무엇이 있는가언제
위 여백편철 구멍 셋미상
본문먹지 석 줄단기 4285년 2월
본문 아래자를 대고 그은 가로줄 하나미상
아래 여백연필 두 줄1973년 12월
옆 여백잉크 여섯 줄1983년 뒤
뒷면없음

옆 여백 여섯 줄에는 날짜가 없다. 그 안에 「삼십 년 넘게」라는 말이 있어서 1983년 뒤라는 것만 나온다.

그가 죽은 해가 1989년이다. 여섯 줄이 놓일 자리는 여섯 해 안이고 그보다 좁게는 잡히지 않는다.

가로줄의 잉크는 옆 여백의 잉크와 같다. 줄을 긋고 나서 옆에 적었거나, 적고 나서 그었다.


편철 구멍은 셋이고 간격이 고르지 않다. 위의 둘은 가깝고 아래 하나는 멀다.

법제조사국의 철끈은 두 구멍이다. 세 구멍은 유고 원고지 묶음의 것이다.

이 종이는 법제조사국 문서철에 한 번 매였다가 뽑혀서 다른 묶음에 다시 매였다. 뽑은 사람도 다시 맨 사람도 같은 사람일 것이다.

편철 구멍 셋. 이 종이는 문서철에서 뽑혀 유고 묶음에 다시 매였다. 뽑은 손도 다시 맨 손도 같은 손일 것이다 — 그 손이 세 번 지나갔다.

남은 4화 · 약 16,307자 · 약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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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전 57화

제1부 부재(不在)

1서장2제2장 별장(別莊)3제4장 중지(中止)4제6장 오지 않았다

제2부 도하(渡河)

5제8장 수풍(水豐)6제9장 이천구백만7제10장 천사백(千四百)8제12장 저편

제3부 초안(草案)

9제14장 조사국(調査局)10제16장 제이조(第二條)11제17장 삼분의 일12제19장 배치(配置)13제21장 통과(通過)

제4부 표(票)

14제23장 명부(名簿)15제25장 백사십칠 석16제26장 개표(開票)17제27장 해석(解釋)18제29장 회의록(會議錄)

제5부 배치(配置)

19제31장 원조(援助)20제33장 육조(六條)21제35장 남(南)22제37장 항구(港口)

제6부 역전(逆轉)

23제39장 격차(隔差)24제40장 이주(移住)25제42장 신의주(新義州)26제44장 명부(名簿) 둘27제46장 서울28제48장 특수(特需)29제50장 역전(逆轉)

제7부 상비(常備)

30제51장 세는 사람31제53장 판결문(判決文)32제56장 훈련(訓鍊)33제58장 감축안(減縮案)34제60장 허가증(許可證)

제8부 문(門)

35제62장 문(門)36제64장 남은 것37제66장 팔차(八次)38제68장 닫혔다

제9부 재사정(再査定)

39제70장 구차(九次)40제72장 십차(十次)41제74장 아무도 세지 않았다

제10부 세대(世代)

42제76장 열여덟43제77장 북(北)44제79장 이름45제81장 흥남의 손자46제83장 열두 번째47제84장 지도(地圖)

제11부 격리(隔離)

48제86장 격리(隔離)49제88장 범위(範圍)

제12부 계산(計算)

50제90장 육조의 값51제92장 한 번도52제94장 스물여섯 달53제95장 세다

제13부 국경(國境)

54제96장 유고(遺稿)55제97장 열다섯 번56제98장 이름이 없는 사람57제99장 저편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