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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제64장 남은 것

· 57화 중 36화 · 3,478자 · 약 5분 · 무료

글자3 / 5

하나 — 미승인(未承認)

사십일 년 동안 이 나라와 강 건너 나라 사이에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을 적는다.

국경 36화 제64장 남은 것 — 헤더컷
구분1950년 10월 이후
정식 외교 관계없음
상주 대표부없음
국경에 관한 조약없음
공식 회담없음
무력 충돌의 공식 선포없음
있음

마지막 줄만 있음이다.


없는 것이 다섯이고 있는 것이 하나다.

없는 다섯 가운데 넷은 이쪽이 요청하지 않아서 없는 것이 아니다. 요청한 기록은 1954년과 1961년과 1972년에 있다.

세 번 다 회신이 없었다. 회신이 없는 것을 거절로 적을 서식이 이쪽에 없다. 그래서 세 건은 아직 「처리 중」이다.

서른일곱 해 동안 처리 중인 문서가 셋 있다.


조약이 없으면 절차도 없다.

강에서 떠내려온 물건을 어디로 보낼지 적은 규정이 이쪽에 없다.

국경수비사령부는 1957년에 이 문제로 내부 지침을 만들었다. 지침은 세 줄이고, 셋째 줄이 「보관한다」다.

보관한 것은 사령부 창고에 있다. 목록은 있고 반환란은 서식에 없다.


냉전이라는 낱말은 이 나라 국방 문서의 표제에 쓰인 적이 없다.

쓰지 못하게 한 규정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 국경은 냉전이 시작되기 전에 생겼고, 그 뒤로 진영이 어떻게 갈리든 같은 자리에 있었다.

1991년에 세계 여러 나라의 국방 문서에서 그 낱말이 과거형으로 바뀌었다. 이 나라의 문서에는 바꿀 낱말이 없었다.

둘 — 같은 문장

1950년 12월, 국방부 조사과가 아홉 쪽짜리 문서를 냈다. 「국경 위협 개평」이다.

1991년 12월, 국방연구원이 백사십육 쪽짜리 문서를 냈다. 「탈냉전과 국경 위협 평가」다.

둘의 결론은 한 문장이고, 그 문장이 같다.


연례 위협 평가는 1951년에 제1호가 나왔다. 1991년 것이 제41호다.

마흔한 호 가운데 결론 문장을 고친 호는 없다.

고치자는 의견이 두 번 있었다. 1972년과 1984년이다. 두 번 다 같은 이유로 접혔다. 고치려면 확인해야 하고, 확인할 방법이 그해에도 없었다.


항목1950년 12월1991년 12월배수
쪽수914616.2
참고 자료1247039.2
집필자3299.7
결론 문장111

앞의 세 줄은 늘었다. 넷째 줄은 늘지 않았다.

배수 칸의 마지막 값이 1이다.


결론 문장은 이렇다.

대안(對岸)의 의도는 확인되지 아니하며, 능력은 상존한다.


이 문장은 두 마디로 되어 있다.

앞 마디는 모른다는 말이다. 뒤 마디는 있다는 말이다.

모르는 것과 있는 것을 한 문장에 붙이면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십일 년 동안 이 문장에서 다른 결론이 나온 적은 없다.


국방연구원 「탈냉전과 국경 위협 평가」 집필 회의 요지, 1991년 10월

— 문. 세계가 달라졌는데 결론이 같아도 되는가.

— 답. 달라진 것은 세계다. 우리가 재는 것은 강 건너다.

— 문. 강 건너도 세계에 있다.

— 답. 그 부분은 우리 자료로 확인되지 아니한다.

— 문. 확인되지 아니하면 어떻게 적는가.

— 답. 확인되지 아니한다고 적는다.


확인되지 않는 것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적으면, 사십일 년 동안 같은 문장을 적게 된다.


의도는 물어야 알 수 있다.

물으려면 물을 자리가 있어야 한다. 대표부도 회담도 없으면 물을 자리가 없다.

물을 자리가 없어서 모르고, 모르니까 대비하고, 대비하니까 물을 자리를 만들 필요가 줄어든다.

이 세 줄이 사십일 년의 구조다. 어느 줄도 누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


능력은 세기 쉽다. 강 건너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는 관측으로 어림잡는다.

의도는 셀 수 없다. 세는 방법이 서식에 없다.

셀 수 있는 것은 늘 있음으로 적히고, 셀 수 없는 것은 늘 모름으로 적힌다. 두 칸을 나란히 놓으면 나오는 답은 언제나 한쪽이다.

서식이 답을 정한다.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백사십육 쪽 가운데 제1편이 백열아홉 쪽이다.

제1편은 세계를 다룬다. 소련과 동유럽과 유럽의 재래식 전력 감축을 다루고, 그 대부분이 그해에 새로 쓰인 것이다.

제2편은 스물일곱 쪽이다. 제2편에서 그해에 새로 쓰인 것은 두 쪽이고, 그 두 쪽은 소련이 러시아로 바뀐 대목이다.


그해에 이 나라가 국경에 관하여 새로 안 것은 두 쪽 분량이다.

세계에 관하여 새로 안 것은 백열아홉 쪽 분량이다.

세계를 백열아홉 쪽 배우고 국경을 두 쪽 배운 해를, 다른 나라들은 냉전이 끝난 해라고 부른다.


보고서 맨 뒤는 부록이다.

부록은 1950년 12월 문서의 영인이다. 아홉 쪽이 그대로 붙어 있다.

붙인 이유는 적혀 있지 않다.


국경 36화 제64장 남은 것 — 전환컷

국경개방추진위원회 발기인 좌담

『국경 사람 구술 총서』 제3권 수록 · 2011년 채록 · 참석 다섯 사람

— 좌담은 1992년의 발기 총회를 다룬다.

— 참석자의 발화는 채록 관례에 따라 평서형으로 고쳐 실었다.

좌담 자리 가운데에 발기인 명부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위원회가 해산할 때 한 사람이 가져간 것이다.

명부는 겉장이 갈색이고 이백 칸이 인쇄되어 있다.

하나 — 발기인(發起人)

발기 총회는 1992년 1월 열하루에 신의주에서 열렸다.

명부에 이름을 적은 사람은 백구십이다. 그날 자리에 온 사람은 백스물둘이다.

나머지 예순여덟은 이름을 미리 보냈다.


백구십의 구성은 이렇다.

구분사람
국경지대 여섯 개 도 거주140
그 밖의 지역 거주50
190

열에 일곱이 넘는다.

이 비율은 그 뒤 세 해 동안 위원회의 모든 문서에 인쇄된다. 위원회가 자기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명부에는 비고란이 있다.

비고란에 「1986년 이후 갱신 거부」라고 적힌 줄이 있다. 몇 줄인지는 위원회가 세지 않았다.

세면 명부가 신고서가 된다. 세지 않기로 한 것은 발기 총회의 의결 사항이었다.


그 밖의 지역에 사는 쉰 사람 가운데 다수가 국경지대에서 태어났다.

갱신을 받지 못하면 태어난 도에 살 수 없다. 살 수 없으면 다른 도로 간다.

명부의 주소란은 지금 사는 곳을 적는 칸이다. 태어난 곳을 적는 칸은 없다.


취지문은 한 쪽이다. 요구는 세 항이다.

요구근거 조문
하나거주허가증 제도의 폐지제5조
허가 없는 거주와 이전제5조
갱신 거부 처분의 소급 회복제5조 · 1986년 규정

세 항이 전부 한 조문이다.


요구서 어디에도 강을 건너는 일은 없다.

제2조의 국경지대 출입에 관한 요구도 없다. 통행을 열라는 문장이 한 줄도 없다.

국경을 열자는 단체가 처음 낸 문서에는 국경을 건너자는 말이 없다.


요구서는 1992년 1월 스무날에 내무부로 갔다.

회신은 2월에 왔고 두 줄이다. 「귀 위원회의 요구 사항은 법률 개정 사항으로서 본부의 소관이 아니다. 국회에 청원할 수 있다.」


소관이 아니라는 답은 틀린 말이 아니다.

제5조는 법률이고 법률은 국회가 고친다. 내무부가 쥔 것은 규정이고, 규정은 갱신 요건이다.

위원회는 법률을 요구했고 관청은 규정을 쥐고 있었다. 그 규정이 두 해 뒤에 이 위원회에 무엇을 하는지는 그때 아무도 몰랐다.

요구는 법률로 갔고 답은 규정으로 돌아왔다.

둘 — 구호(口號)

구호는 아홉 자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산다.」


이 아홉 자를 누가 먼저 말했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2011년 좌담에서 다섯 사람은 서로를 지목했다. 지목당한 사람마다 자기가 아니라고 했다.

발기 총회 회의록에는 구호를 채택했다는 줄만 있고 제안자란이 비어 있다.


국경개방추진위원회 발기인 좌담, 2011년 · 채록 제3권 41쪽

— 우리는 문을 열자고 한 것이 아니다.

— 문은 저쪽에 있고 우리는 그 문에 관심이 없었다.

— 우리가 없애자고 한 것은 이쪽의 종이 한 장이다.

— 그런데 신문은 우리를 국경개방론자라고 적었다.

— 이름이 그렇게 붙으면 요구가 다른 것이 된다.


이름이 붙는 순간 요구는 다른 것이 된다.


그해 봄 신문 여덟 곳이 이 단체를 다루었다.

여덟 곳 가운데 요구 세 항을 전부 옮긴 곳은 하나다.

나머지 일곱은 단체 이름과 구호를 실었다. 이름에 「개방」이 들어 있고 구호에 「우리 땅」이 들어 있으므로, 두 낱말만으로 기사가 되었다.


현수막은 걸지 않았다.

국경지대에서 옥외 게시물을 걸려면 허가가 필요하고, 허가 신청자의 이름이 남는다.

그래서 구호는 갱지에 등사되어 손에서 손으로 갔다. 위원회 문서 가운데 가장 많이 인쇄된 것이 이 한 장이다.


갱지 한 장에 아홉 자가 크게 있고 그 아래에 요구 세 항이 작게 있다.

접으면 손바닥만 하다.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은 것이 구술 총서 부록에 한 장 실려 있다.


발기 총회는 두 시간이었다.

그중 한 시간 사십 분이 단체의 이름을 정하는 데 쓰였다. 후보는 넷이었고 표결은 두 번이었다.

요구 세 항을 의결하는 데 든 시간은 십이 분이다.


국경수호법 제7조에 따른 제8차 재사정의 건 — 본회의 표결 기록

대한민국 국회 사무처 · 1992년 3월 · 원본 2장

— 제1장. 안건과 표결 결과.

— 제2장. 기명 표결의 명단.

아래쪽 여백에 처리 도장이 하나 찍혀 있다.

1992년 3월 열아흐렛날, 이 법은 열네 표로 살아남았다.

1992년 3월 열아흐렛날, 이 법은 열네 표로 살아남았다. 기록은 두 장이고, 둘째 장에는 삼백 사람의 이름이 있다.

남은 21화 · 약 75,433자 · 약 1시간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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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전 57화

제1부 부재(不在)

1서장2제2장 별장(別莊)3제4장 중지(中止)4제6장 오지 않았다

제2부 도하(渡河)

5제8장 수풍(水豐)6제9장 이천구백만7제10장 천사백(千四百)8제12장 저편

제3부 초안(草案)

9제14장 조사국(調査局)10제16장 제이조(第二條)11제17장 삼분의 일12제19장 배치(配置)13제21장 통과(通過)

제4부 표(票)

14제23장 명부(名簿)15제25장 백사십칠 석16제26장 개표(開票)17제27장 해석(解釋)18제29장 회의록(會議錄)

제5부 배치(配置)

19제31장 원조(援助)20제33장 육조(六條)21제35장 남(南)22제37장 항구(港口)

제6부 역전(逆轉)

23제39장 격차(隔差)24제40장 이주(移住)25제42장 신의주(新義州)26제44장 명부(名簿) 둘27제46장 서울28제48장 특수(特需)29제50장 역전(逆轉)

제7부 상비(常備)

30제51장 세는 사람31제53장 판결문(判決文)32제56장 훈련(訓鍊)33제58장 감축안(減縮案)34제60장 허가증(許可證)

제8부 문(門)

35제62장 문(門)36제64장 남은 것37제66장 팔차(八次)38제68장 닫혔다

제9부 재사정(再査定)

39제70장 구차(九次)40제72장 십차(十次)41제74장 아무도 세지 않았다

제10부 세대(世代)

42제76장 열여덟43제77장 북(北)44제79장 이름45제81장 흥남의 손자46제83장 열두 번째47제84장 지도(地圖)

제11부 격리(隔離)

48제86장 격리(隔離)49제88장 범위(範圍)

제12부 계산(計算)

50제90장 육조의 값51제92장 한 번도52제94장 스물여섯 달53제95장 세다

제13부 국경(國境)

54제96장 유고(遺稿)55제97장 열다섯 번56제98장 이름이 없는 사람57제99장 저편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