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제8부 문(門)
36화제64장 남은 것
하나 — 미승인(未承認)
사십일 년 동안 이 나라와 강 건너 나라 사이에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을 적는다.

| 구분 | 1950년 10월 이후 |
|---|---|
| 정식 외교 관계 | 없음 |
| 상주 대표부 | 없음 |
| 국경에 관한 조약 | 없음 |
| 공식 회담 | 없음 |
| 무력 충돌의 공식 선포 | 없음 |
| 강 | 있음 |
마지막 줄만 있음이다.
없는 것이 다섯이고 있는 것이 하나다.
없는 다섯 가운데 넷은 이쪽이 요청하지 않아서 없는 것이 아니다. 요청한 기록은 1954년과 1961년과 1972년에 있다.
세 번 다 회신이 없었다. 회신이 없는 것을 거절로 적을 서식이 이쪽에 없다. 그래서 세 건은 아직 「처리 중」이다.
서른일곱 해 동안 처리 중인 문서가 셋 있다.
조약이 없으면 절차도 없다.
강에서 떠내려온 물건을 어디로 보낼지 적은 규정이 이쪽에 없다.
국경수비사령부는 1957년에 이 문제로 내부 지침을 만들었다. 지침은 세 줄이고, 셋째 줄이 「보관한다」다.
보관한 것은 사령부 창고에 있다. 목록은 있고 반환란은 서식에 없다.
냉전이라는 낱말은 이 나라 국방 문서의 표제에 쓰인 적이 없다.
쓰지 못하게 한 규정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 국경은 냉전이 시작되기 전에 생겼고, 그 뒤로 진영이 어떻게 갈리든 같은 자리에 있었다.
1991년에 세계 여러 나라의 국방 문서에서 그 낱말이 과거형으로 바뀌었다. 이 나라의 문서에는 바꿀 낱말이 없었다.
둘 — 같은 문장
1950년 12월, 국방부 조사과가 아홉 쪽짜리 문서를 냈다. 「국경 위협 개평」이다.
1991년 12월, 국방연구원이 백사십육 쪽짜리 문서를 냈다. 「탈냉전과 국경 위협 평가」다.
둘의 결론은 한 문장이고, 그 문장이 같다.
연례 위협 평가는 1951년에 제1호가 나왔다. 1991년 것이 제41호다.
마흔한 호 가운데 결론 문장을 고친 호는 없다.
고치자는 의견이 두 번 있었다. 1972년과 1984년이다. 두 번 다 같은 이유로 접혔다. 고치려면 확인해야 하고, 확인할 방법이 그해에도 없었다.
| 항목 | 1950년 12월 | 1991년 12월 | 배수 |
|---|---|---|---|
| 쪽수 | 9 | 146 | 16.2 |
| 참고 자료 | 12 | 470 | 39.2 |
| 집필자 | 3 | 29 | 9.7 |
| 결론 문장 | 1 | 1 | 1 |
앞의 세 줄은 늘었다. 넷째 줄은 늘지 않았다.
배수 칸의 마지막 값이 1이다.
결론 문장은 이렇다.
대안(對岸)의 의도는 확인되지 아니하며, 능력은 상존한다.
이 문장은 두 마디로 되어 있다.
앞 마디는 모른다는 말이다. 뒤 마디는 있다는 말이다.
모르는 것과 있는 것을 한 문장에 붙이면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십일 년 동안 이 문장에서 다른 결론이 나온 적은 없다.
국방연구원 「탈냉전과 국경 위협 평가」 집필 회의 요지, 1991년 10월
— 문. 세계가 달라졌는데 결론이 같아도 되는가.
— 답. 달라진 것은 세계다. 우리가 재는 것은 강 건너다.
— 문. 강 건너도 세계에 있다.
— 답. 그 부분은 우리 자료로 확인되지 아니한다.
— 문. 확인되지 아니하면 어떻게 적는가.
— 답. 확인되지 아니한다고 적는다.
확인되지 않는 것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적으면, 사십일 년 동안 같은 문장을 적게 된다.
의도는 물어야 알 수 있다.
물으려면 물을 자리가 있어야 한다. 대표부도 회담도 없으면 물을 자리가 없다.
물을 자리가 없어서 모르고, 모르니까 대비하고, 대비하니까 물을 자리를 만들 필요가 줄어든다.
이 세 줄이 사십일 년의 구조다. 어느 줄도 누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
능력은 세기 쉽다. 강 건너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는 관측으로 어림잡는다.
의도는 셀 수 없다. 세는 방법이 서식에 없다.
셀 수 있는 것은 늘 있음으로 적히고, 셀 수 없는 것은 늘 모름으로 적힌다. 두 칸을 나란히 놓으면 나오는 답은 언제나 한쪽이다.
서식이 답을 정한다.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백사십육 쪽 가운데 제1편이 백열아홉 쪽이다.
제1편은 세계를 다룬다. 소련과 동유럽과 유럽의 재래식 전력 감축을 다루고, 그 대부분이 그해에 새로 쓰인 것이다.
제2편은 스물일곱 쪽이다. 제2편에서 그해에 새로 쓰인 것은 두 쪽이고, 그 두 쪽은 소련이 러시아로 바뀐 대목이다.
그해에 이 나라가 국경에 관하여 새로 안 것은 두 쪽 분량이다.
세계에 관하여 새로 안 것은 백열아홉 쪽 분량이다.
세계를 백열아홉 쪽 배우고 국경을 두 쪽 배운 해를, 다른 나라들은 냉전이 끝난 해라고 부른다.
보고서 맨 뒤는 부록이다.
부록은 1950년 12월 문서의 영인이다. 아홉 쪽이 그대로 붙어 있다.
붙인 이유는 적혀 있지 않다.

국경개방추진위원회 발기인 좌담
『국경 사람 구술 총서』 제3권 수록 · 2011년 채록 · 참석 다섯 사람
— 좌담은 1992년의 발기 총회를 다룬다.
— 참석자의 발화는 채록 관례에 따라 평서형으로 고쳐 실었다.
좌담 자리 가운데에 발기인 명부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위원회가 해산할 때 한 사람이 가져간 것이다.
명부는 겉장이 갈색이고 이백 칸이 인쇄되어 있다.
하나 — 발기인(發起人)
발기 총회는 1992년 1월 열하루에 신의주에서 열렸다.
명부에 이름을 적은 사람은 백구십이다. 그날 자리에 온 사람은 백스물둘이다.
나머지 예순여덟은 이름을 미리 보냈다.
백구십의 구성은 이렇다.
| 구분 | 사람 |
|---|---|
| 국경지대 여섯 개 도 거주 | 140 |
| 그 밖의 지역 거주 | 50 |
| 계 | 190 |
열에 일곱이 넘는다.
이 비율은 그 뒤 세 해 동안 위원회의 모든 문서에 인쇄된다. 위원회가 자기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명부에는 비고란이 있다.
비고란에 「1986년 이후 갱신 거부」라고 적힌 줄이 있다. 몇 줄인지는 위원회가 세지 않았다.
세면 명부가 신고서가 된다. 세지 않기로 한 것은 발기 총회의 의결 사항이었다.
그 밖의 지역에 사는 쉰 사람 가운데 다수가 국경지대에서 태어났다.
갱신을 받지 못하면 태어난 도에 살 수 없다. 살 수 없으면 다른 도로 간다.
명부의 주소란은 지금 사는 곳을 적는 칸이다. 태어난 곳을 적는 칸은 없다.
취지문은 한 쪽이다. 요구는 세 항이다.
| 항 | 요구 | 근거 조문 |
|---|---|---|
| 하나 | 거주허가증 제도의 폐지 | 제5조 |
| 둘 | 허가 없는 거주와 이전 | 제5조 |
| 셋 | 갱신 거부 처분의 소급 회복 | 제5조 · 1986년 규정 |
세 항이 전부 한 조문이다.
요구서 어디에도 강을 건너는 일은 없다.
제2조의 국경지대 출입에 관한 요구도 없다. 통행을 열라는 문장이 한 줄도 없다.
국경을 열자는 단체가 처음 낸 문서에는 국경을 건너자는 말이 없다.
요구서는 1992년 1월 스무날에 내무부로 갔다.
회신은 2월에 왔고 두 줄이다. 「귀 위원회의 요구 사항은 법률 개정 사항으로서 본부의 소관이 아니다. 국회에 청원할 수 있다.」
소관이 아니라는 답은 틀린 말이 아니다.
제5조는 법률이고 법률은 국회가 고친다. 내무부가 쥔 것은 규정이고, 규정은 갱신 요건이다.
위원회는 법률을 요구했고 관청은 규정을 쥐고 있었다. 그 규정이 두 해 뒤에 이 위원회에 무엇을 하는지는 그때 아무도 몰랐다.
요구는 법률로 갔고 답은 규정으로 돌아왔다.
둘 — 구호(口號)
구호는 아홉 자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산다.」
이 아홉 자를 누가 먼저 말했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2011년 좌담에서 다섯 사람은 서로를 지목했다. 지목당한 사람마다 자기가 아니라고 했다.
발기 총회 회의록에는 구호를 채택했다는 줄만 있고 제안자란이 비어 있다.
국경개방추진위원회 발기인 좌담, 2011년 · 채록 제3권 41쪽
— 우리는 문을 열자고 한 것이 아니다.
— 문은 저쪽에 있고 우리는 그 문에 관심이 없었다.
— 우리가 없애자고 한 것은 이쪽의 종이 한 장이다.
— 그런데 신문은 우리를 국경개방론자라고 적었다.
— 이름이 그렇게 붙으면 요구가 다른 것이 된다.
이름이 붙는 순간 요구는 다른 것이 된다.
그해 봄 신문 여덟 곳이 이 단체를 다루었다.
여덟 곳 가운데 요구 세 항을 전부 옮긴 곳은 하나다.
나머지 일곱은 단체 이름과 구호를 실었다. 이름에 「개방」이 들어 있고 구호에 「우리 땅」이 들어 있으므로, 두 낱말만으로 기사가 되었다.
현수막은 걸지 않았다.
국경지대에서 옥외 게시물을 걸려면 허가가 필요하고, 허가 신청자의 이름이 남는다.
그래서 구호는 갱지에 등사되어 손에서 손으로 갔다. 위원회 문서 가운데 가장 많이 인쇄된 것이 이 한 장이다.
갱지 한 장에 아홉 자가 크게 있고 그 아래에 요구 세 항이 작게 있다.
접으면 손바닥만 하다.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은 것이 구술 총서 부록에 한 장 실려 있다.
발기 총회는 두 시간이었다.
그중 한 시간 사십 분이 단체의 이름을 정하는 데 쓰였다. 후보는 넷이었고 표결은 두 번이었다.
요구 세 항을 의결하는 데 든 시간은 십이 분이다.
국경수호법 제7조에 따른 제8차 재사정의 건 — 본회의 표결 기록
대한민국 국회 사무처 · 1992년 3월 · 원본 2장
— 제1장. 안건과 표결 결과.
— 제2장. 기명 표결의 명단.
아래쪽 여백에 처리 도장이 하나 찍혀 있다.
1992년 3월 열아흐렛날, 이 법은 열네 표로 살아남았다.
1992년 3월 열아흐렛날, 이 법은 열네 표로 살아남았다. 기록은 두 장이고, 둘째 장에는 삼백 사람의 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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