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제6부 역전(逆轉)
29화제50장 역전(逆轉)
하나 — 다섯째 줄
| 해 | 이남 열두 개 도 | 이북 여섯 개 도 | 이북÷이남 |
|---|---|---|---|
| 1974 | 214 | 196 | 91.6 |
| 1975 | 228 | 216 | 94.7 |
| 1976 | 241 | 236 | 97.9 |
| 1977 | 252 | 251 | 99.6 |
| 1978 | 263 | 271 | 103.0 |

두 해 전 내부본에 있던 세 줄에 두 줄이 붙었다.
넷째 줄은 백에 닿지 않는다. 구십구 점 육이다.
다섯째 줄에서 백을 넘는다. 넘은 폭은 삼이다.
두 해 전에 이 표를 본 사람은 이듬해에 백일 점 일이 될 것이라고 셀 수 있었다.
그 계산은 틀렸다. 1977년은 구십구 점 육이었다. 한 해 늦었다.
늦은 까닭은 그해 이남 쪽에 준공이 몰렸기 때문이다. 몰린 것은 그 한 해뿐이다.
한 해 늦은 것은 늦은 것이 아니다. 방향을 바꾸지 못한 지연은 시간만 쓴다.
1인당은 나눈 값이다. 아래가 늘면 값이 내려간다.
이북 여섯 개 도의 아래는 이 다섯 해 동안 해마다 늘었다. 1974년을 백으로 놓으면 1978년에 백열넷이다.
같은 기간 이남의 아래는 백넷이다.
아래가 더 빨리 늘어난 쪽이 나눈 값에서도 앞섰다. 위가 그보다 더 빨리 늘었다는 말이다.
사람이 가고 있었고, 가서 만든 것이 사람이 는 것보다 컸다.
다섯째 줄의 삼은 작은 값이다. 조사반은 제1장에서 이 값을 두 번 적었다.
한 번은 삼 퍼센트라고 적었고 한 번은 스물여덟 해라고 적었다.
1950년 겨울에 이 나라가 국경까지 갔고, 그해부터 다섯째 줄까지가 스물여덟 해다.
둘 — 넷 가운데 하나
조사반은 원인을 넷으로 정리했다.
| 요인 | 기여 몫 |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가 |
|---|---|---|
| 전력 | 26 | 1944년 이전 |
| 광물 | 19 | 그보다 앞 |
| 항만 | 14 | 1944년 이전 |
| 국경수호법 제6조 | 41 | 1952년 |
| 계 | 100 | — |
앞의 셋은 땅에 있던 것이다. 1945년에도 거기 있었고 1950년에도 거기 있었다.
거기 있었는데 그때는 역전이 없었다. 있는 것과 쓰이는 것은 다르다.
앞의 셋을 합치면 오십구다. 넷째 하나가 사십일이다.
기여 몫을 어떻게 냈는지는 제3장 각주에 있다. 요인 하나를 없었다고 놓고 1978년 이북 지수를 다시 계산한 뒤, 실제와의 차를 네 요인 사이에서 나눈 것이다.
| 요인 | 없었다고 놓은 지수 | 실제와의 차 | 환산 몫 |
|---|---|---|---|
| 전력 | 237 | 34 | 26 |
| 광물 | 246 | 25 | 19 |
| 항만 | 253 | 18 | 14 |
| 제6조 | 218 | 53 | 41 |
| 실제 271 | — | 130 | 100 |
가운데 열은 이백칠십일에서 왼쪽 열을 뺀 값이다. 오른쪽 열은 가운데 열을 백삼십으로 나눈 것이다.
각주는 여기에 한 줄을 덧붙였다. 네 요인을 한꺼번에 뺀 값은 이 방법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나씩만 뺐기 때문이다. 요인들이 서로 겹치는 만큼은 어느 줄에도 적히지 않는다.
넷째가 없었다면 앞의 셋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수력은 흘렀을 것이고 광맥은 묻혀 있었을 것이고 항구는 얼었다 녹았을 것이다.
그 위에 자본이 얹히려면 자본을 그리로 보내라는 문장이 있어야 했다.
땅에 있던 것이 셋이고 사람이 얹은 것이 하나다. 얹은 하나가 나머지 셋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조사반은 이 표를 제3장 끝에 놓았다. 제3장의 표제는 「입지 요인」이다.
조문 하나를 입지 요인으로 세운 것은 이 보고서가 처음이다.
세우고 나서 조사반이 한 일은 없다. 조사반에는 조문을 논할 권한이 없다.
셋 — 스물여섯 해
제6조는 띄어쓰기를 빼면 스물세 자다. 국경 방위에 필요한 산업은 국경지대에 가깝게 배치한다.
이 조문의 축조 심의는 1952년 1월에 있었고 십일 분이 걸렸다.
십일 분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부록 제2호가 일곱 줄로 적었다.
| 해 | 문서 | 정한 것 |
|---|---|---|
| 1952 | 축조 심의 요록 | 제6조 원안 통과. 심의 11분 |
| 1957 | 원조 자금 첫 배분표 | 이북 몫 51퍼센트 |
| 1959 | 부흥부 중화학공업 입지 계획 | 전력·광물·항구를 따라 입지를 잡는다 |
| 1963 | 시행령 개정 | 국경지대를 40킬로에서 100킬로로 |
| 1965 | 산업통계연보 제3표 | 이북 공업 생산 몫 58퍼센트 |
| 1971 | 통계 단위 개편 | 이남 아홉 개 도에 세 시를 더한다 |
| 1978 | 이 보고서 | 이북 1인당 소득이 이남의 103퍼센트 |
일곱 줄 가운데 남과 북을 논한 문서는 하나도 없다.
일곱 줄 전부가 거리와 전력 단가와 방어 종심과 통계 단위를 논했다. 방향을 적는 칸이 어느 서식에도 없었다.
조사반은 부록 제2호를 만들면서 축조 심의 요록의 열람을 신청했다. 국회 사무처는 열람을 허가했고 사본 교부는 하지 않았다.
첫 줄에 심의 시간이 적힌 것은 그 열람에서 옮겨 적은 것이다. 옮긴 것은 시간 하나뿐이다.
십일 분 동안 나온 여섯 마디는 옮기지 않았다. 옮기려면 사본이 있어야 한다.
십일 분에 정해진 것을 되돌리는 데 무엇이 드는지는 아직 계산되지 않았다. 계산하라는 지시가 없기 때문이다.
넷 — 값
1978년 8월, 조사반은 함경남도에서 현지 면담을 했다. 스물두 사람을 만났고 요록이 남은 것은 아홉이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흥남 화학공업단지의 관리부장이다. 그는 쉰아홉이고 1941년부터 그 공장에 있었다.

경제기획원 조사반 현지 면담 요록, 1978년 8월
— 이곳 사람들은 이십 년 전보다 잘사오.
— 그렇소.
— 무엇 덕분이오.
— 공장 덕분이오.
— 공장은 왜 여기 있소.
— 강이 가깝고 전기가 싸기 때문이오.
— 그것뿐이오.
— 나는 그것밖에 모르오. 나는 기계를 보는 사람이오.
— 예산이 왜 이리로 왔는지는 생각해 본 일이 없소.
— 없소. 오는 것을 받았소.
이 요록은 부록에 들어가지 않았다.
요인을 묻는 조사에 요인을 모른다는 답은 자료가 되지 않는다.
받은 쪽이 왜 받았는지 모르는 것은 이 조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아홉 요록 가운데 일곱이 같은 뜻이다.
그리고 값이 있다.
1978년 국방 관계 세출은 총 세출의 사십 점 이다. 여덟 해 전에 오분의 이를 넘지 못하게 하자는 안이 나온 일이 있고, 그 안은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다.
넘지 못하게 하는 조문이 없으니 넘었다는 판정도 없다. 판정이 없는 것은 사건이 되지 않는다.
제5조의 사유란에서 가족으로 기각되는 가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여섯 해 전 한 해치가 삼천칠백스물여덟이었다.
그 뒤의 값을 해마다 쌓아 올리는 문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조사반이 세지 않은 값을 항목으로만 적으면 이렇다.
| 값 | 1978년까지의 상태 |
|---|---|
| 국경에 선 사람의 햇수 | 세는 서식이 있고 합산한 문서가 없다 |
| 사유란에서 걸린 가구 | 해마다 소계가 나고 누계가 없다 |
| 세출의 몫 | 해마다 나고 위를 정한 조문이 없다 |
| 국경에서 죽은 사람 | 권 단위로 편철되고 권을 합치지 않았다 |
넉 줄 모두 세는 서식은 있다. 넉 줄 모두 합치는 서식이 없다.
합치지 않으면 값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값이 보이지 않는다.
역전은 이 나라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긴 쪽도 이 나라고 변방이 된 쪽도 이 나라다.
그러므로 이 표를 어느 쪽이 이겼는가로 읽는 것은 표를 잘못 읽는 것이다.
셀 것은 값이다. 스물여덟 해, 세출의 사십 점 이, 사유란에서 걸린 가구, 그리고 국경에 서 있던 사람의 햇수다.
이 넷은 이북 여섯 개 도가 이남을 넘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넘든 넘지 않든 같은 값이 들었다.
다섯 — 마지막 문단
제5장의 마지막 문단은 넉 줄이다.
이 결과는 정책의 실패가 아니다.
정책이 의도한 바가 아닐 뿐이다.
의도하지 아니한 결과에 대하여는 책임을 묻는 절차가 없다.
따라서 본 조사는 권고를 붙이지 아니한다.
앞의 두 줄은 그 뒤로 널리 인용되었다. 뒤의 두 줄은 인용되지 않았다.
앞의 두 줄이 처음 인용된 것은 이듬해 국회 예산심의에서다. 인용한 쪽은 늘리자는 쪽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 그 정책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같은 두 줄을 줄이자는 쪽도 인용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내는 정책은 통제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두 논리가 같은 두 줄에서 나왔다. 그해 예산은 전해보다 늘었다.
실패가 아니라고 하면 고칠 까닭이 사라진다.
의도한 바가 아니라고 하면 책임질 사람이 사라진다.
두 절이 한 문장 안에 놓이면 그 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보고서 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의도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십일 분 동안 여섯 마디를 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여섯 마디는 요록에 남아 있다.
서정협은 1978년에 예순일곱이고 퇴직한 지 다섯 해째다.
배포 서른두 부의 배포처에 법제처는 없다. 그가 이 보고서를 읽었다는 기록은 유고에 없다.
보고서 표지에 배포 번호가 손으로 적혀 있다. 제1호부터 제32호까지다.
회수는 이듬해 3월에 끝났다. 서른한 부가 돌아왔다.
돌아오지 않은 한 부의 번호는 배포 대장에 있다. 그 번호를 받은 곳의 이름도 있다.
그 뒤에 무엇을 했는지 적는 칸은 대장에 없다.
돌아오지 않은 한 부를 받은 곳의 이름은 대장에 있다. 그 뒤에 무엇을 했는지 적는 칸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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