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제5부 배치(配置)
20화제33장 육조(六條)
하나 — 단가
강이 어디로 떨어지는가는 조문이 정하지 못한다.

정할 수 있는 것은 그 차이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뿐이다. 계획서는 그것을 점수로 취급하기로 했다.
점수로 취급한다는 것은 다투지 않기로 한다는 뜻이다. 숫자에는 반대편이 붙지 않는다.
둘 — 광석
두 번째 항목은 원료다.
| 광종 | 주 산지 | 적출항까지 개략 | 비고 |
|---|---|---|---|
| 철광 | 무산 | 청진 60km | 저품위 · 선광 설비가 든다 |
| 철광 | 은율·재령 | 송림 80km | 겸이포 인접 |
| 연·아연 | 검덕 | 단천 40km | |
| 무연탄 | 사동·강동 | 진남포 60km | |
| 갈탄 | 아오지 | 웅기 30km | 액화 설비 병설 |
| 무연탄 | 삼척·영월 | 묵호 20km·100km | |
| 중석 | 상동 | 묵호 90km | 수출 광종 |
앞의 다섯 줄이 북이고 뒤의 두 줄이 남이다.
이 배열은 1959년에 정해진 것이 아니다. 지층이 정한 것이고, 지층은 조문보다 오래되었다.
계획서는 그것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옮겨 적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기획국에 없었다.
무산 광석은 품위가 낮다. 낮은 품위는 결점이고, 결점을 메우는 방법은 광산 옆에 선광 설비를 세우는 것이다.
선광 설비는 전기를 먹는다. 전기가 싼 곳에 그 광산이 있으므로 이 결점은 결점으로 남지 않았다.
계획서는 이 대목을 두 줄로 적고 넘어갔다.
셋 — 수심
세 번째 항목은 항만이다.
| 항구 | 배후 | 접안 조건 | 주 취급 | 국경선까지 개략 |
|---|---|---|---|---|
| 청진 | 무산 철광 | 깊다 | 광석과 제철 원료 | 90km |
| 흥남 | 부전강 전력 | 보통 | 화학 원료와 비료 | 330km |
| 진남포 | 사동 탄전 | 얕다 · 감조 | 제련과 기계 | 230km |
| 인천 | 경인 | 얕다 · 갑문 | 소비재 | 520km |
| 부산 | 경부 | 깊다 | 소비재와 수출입 | 940km |
부산은 수심에서 첫째다. 다른 두 항목에서 꼴찌다.
부산이 첫째인 항목은 사람이 판 것이다. 방파제와 준설과 창고와 인입선이 거기 있고, 그것을 갖추는 데 오십 년이 들었다.
오십 년이 든 것은 옮길 수 없다. 옮길 수 없는 것은 자산이면서 동시에 짐이다.
세 항목을 합산하면 이렇게 된다.
| 후보지 | 전력 | 원료 | 항만 | 합계 |
|---|---|---|---|---|
| 청진 | 82 | 95 | 88 | 265 |
| 흥남 | 91 | 74 | 76 | 241 |
| 진남포 | 70 | 81 | 62 | 213 |
| 삼척 | 55 | 58 | 49 | 162 |
| 부산 | 36 | 24 | 90 | 150 |
| 인천 | 44 | 31 | 55 | 130 |
앞의 셋이 북이고 뒤의 셋이 남이다. 첫째와 꼴찌가 두 배다.
세 항목 가운데 둘이 자연이고 하나가 사람이 만든 것이다. 사람이 만든 하나에서만 남쪽이 이겼다.
중화학공업 입지 계획 심의 요록, 1959년 9월
— 후보지가 한쪽에 몰렸소.
— 점수로 정하였소.
— 점수를 그렇게 매기면 그쪽이 되게 되어 있소.
— 전력 단가를 빼면 달라지오.
— 전력 단가를 왜 빼오.
— (답변 없음)
넷 — 없는 말
계획서 백열두 쪽에 남과 북이라는 낱말이 없다.
도 이름은 나온다. 함경북도가 열아홉 번, 함경남도가 열네 번, 평안남도가 열한 번 나온다. 경상남도는 여섯 번 나오고 그 여섯 번 가운데 넷이 항만 조건 대목이다.
방위를 가리키는 말은 한 번도 없다. 쓸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단가와 품위와 수심을 적는 데 방위는 들지 않는다.
서두의 마지막 줄은 초안에 없던 줄이다.
심의 사흘째에 한 위원이 이 계획에 정치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기획국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답했고, 다음 판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문장을 넣었다.
넣은 뒤로 아무도 다시 말하지 않았다. 적어 두면 다투기 어려워지는 문장이 있다.
제6조는 「국경 방위에 필요한 산업은 국경지대에 가깝게 배치한다」이다.
이 계획서는 그 조문을 인용하고, 인용한 다음에 따로 가산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세 항목에 이미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말은 맞다. 전력이 싼 곳과 광석이 있는 곳과 국경에 가까운 곳이 이 나라에서는 같은 곳이다.
조문은 자기가 할 일을 이미 마쳤다. 계획서는 조문을 인용할 필요조차 없었다.
십 년 뒤의 생산량은 계획서 제6장에 있다.
십 년 뒤에 그 설비를 돌릴 사람이 몇이고 그 사람들이 어디에 살게 되는가는 계획서에 없다. 그것은 부흥부가 맡은 일이 아니었다.
맡은 부처가 어디인지를 계획서는 적지 않았다.
그 물음이 문서에 처음 나오는 것은 십육 년 뒤다. 그때 그것은 계획의 항목이 아니라 옮겨 간 사람의 수를 세는 일이 되어 있었다.

계획서 뒤에 붙은 부도는 한 장이다.
반도 전도에 후보지 여섯이 빈 동그라미로 찍혀 있고 동그라미 옆에 번호가 있다. 범례에는 번호와 지명만 있다.
도 경계선은 그려져 있지 않다.
그릴 까닭이 없었다고 기안자가 부도 여백에 적어 두었다. 그 한 줄은 인쇄되지 않았고 원본에만 남았다.
『대한민국 국정 역사교과서』 1971년판 · 중학교 과정
제7장 「재건과 건설」 도판 7-3 설명
— 사진은 1960년 함경남도의 한 화학 공장이다.
— 이해 한 해에만 전국에 백쉰 개의 굴뚝이 새로 섰다.
— 국토의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판 7-3의 설명문은 판을 거듭하며 세 번 고쳐졌고 1996년판에서 사진째 빠졌다. 『국경수호법 제정사 자료집』 제4권 편찬자 주.
1960년 한 해에 이 나라에 굴뚝 백쉰 개가 섰다.
하나 — 대장(臺帳)
굴뚝은 교과서가 고른 말이다.
원자료는 상공부 공장 등록 대장이다. 대장이 세는 것은 굴뚝이 아니라 신규 등록이고, 등록 요건에 보일러나 노를 갖출 것이 들어 있다. 보일러와 노에는 굴뚝이 붙는다.
그래서 신규 등록 수와 굴뚝 수가 거의 같다. 교과서는 세기 쉬운 쪽을 골라 적었다.
대장을 도별로 묶으면 이렇게 된다.
| 연도 | 이북 여섯 개 도 | 그 밖 | 계 |
|---|---|---|---|
| 1956 | 41 | 38 | 79 |
| 1957 | 58 | 35 | 93 |
| 1958 | 77 | 33 | 110 |
| 1959 | 96 | 32 | 128 |
| 1960 | 119 | 31 | 150 |
계는 다섯 해 동안 두 배가 되었다. 나라 전체로 보면 좋은 표다.
대장에는 도별 열이 없다. 등록 번호와 소재지와 업종과 설비가 있을 뿐이다.
도별로 묶은 것은 1962년에 통계국이 한 일이고, 묶은 까닭은 이 표를 만들려던 것이 아니라 그해에 세율을 정하는 일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묶고 나서야 이 모양이 보였다. 보인 뒤에 이 표를 어디로 올렸는지는 남아 있지 않다.
왼쪽 열은 마흔하나에서 백열아홉이 되었다. 세 배에 가깝다.
가운데 열은 서른여덟에서 서른하나가 되었다. 일곱이 줄었다.
일곱은 작은 수다.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수가 그 일곱이다.
계가 늘고 있는 동안에는 한쪽이 줄어드는 것이 표에 드러나지 않는다. 계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늘어난 쪽을 세는 일에는 사람이 붙는다. 줄어든 쪽을 세는 일에는 그해에 아무도 붙지 않았다.
가운데 열에는 이남 열두 개 도와 이북 나머지 세 도가 함께 들어 있다. 나머지 세 도는 국경지대를 끼지 않아 제6조의 배치에서 빠진 도다.
그 세 도만 따로 빼서 다섯 해 치를 보면 그쪽도 줄어든다. 줄어든 폭이 이남과 비슷하다.
제6조가 가른 것은 남과 북이 아니다. 국경을 낀 곳과 끼지 않은 곳이다.
둘 — 균형
교과서가 쓴 낱말은 균형이다.
균형은 두 쪽이 비슷할 때 쓰는 말이다. 이 표에서 두 쪽은 비슷하지 않다. 한쪽이 세 배가 되는 동안 다른 쪽이 줄었다.
그런데도 이 낱말이 틀리지 않게 읽히는 대목이 하나 있다. 1945년까지 공업 설비가 북에 몰려 있었고, 남쪽이 뒤늦게 따라잡는 그림을 사람들이 오래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균형은 그 그림에서 왔다. 그림이 뒤집힌 뒤에도 낱말이 남았다.
같은 사진 아래 붙은 설명문이 판마다 이렇게 바뀐다.
| 판본 | 도판 7-3 설명문 |
|---|---|
| 1971년판 | 국토의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
| 1978년판 | 중화학공업의 기지가 세워지고 있다 |
| 1985년판 | 이 시기에 공업 시설이 크게 늘었다 |
| 1996년판 | 도판 삭제 |
균형이라는 낱말이 이 사진 아래 놓인 마지막 판이 1971년판이다.
낱말이 빠진 해와 그 낱말이 사실이 아니게 된 해는 다르다. 빠진 것은 1978년이고, 사실이 아니게 된 것은 그보다 앞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편수 자료, 1977년 11월
— 도판 7-3. 「균형」을 「기지」로 고친다.
— 사유. 지역별 수치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 지적한 곳.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
— 수치는 본문에 넣지 아니한다. 중학교 과정에 맞지 아니한다.
교과서는 사실이 바뀌면 낱말을 바꾼다. 다만 한 판 늦게 바꾼다.
사진에는 굴뚝이 셋 있다.
굴뚝 앞에 사람이 여섯 있고 여섯 다 등을 보이고 있다. 어느 판의 설명문에도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설명문이 세는 것은 굴뚝이다.
경제기획원 「지역별 산업 구조 조사」
단기 4294년(1961) 11월 ·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 · 전 88쪽 · 삼백 부
— 본 조사는 1953년부터 1961년까지의 지역별 생산 구조를 정리한다.
— 제4장은 규모를, 제5장은 변화를 다룬다.
— 두 장의 표는 산출 기준이 다르므로 직접 견주지 아니한다.
— 제5장 말미에 조사자 소견 다섯 줄이 붙어 있다.
이 보고서는 자료집 제4권에 전문이 실려 있다. 실은 까닭은 여기 적힌 것 때문이 아니라 여기 적히지 않은 것 때문이다. 제4권 편찬자 주.
남쪽은 그해에도 컸다. 이 보고서에서 문제가 된 것은 크기가 아니었다.
크기가 아니라면 무엇이 문제였는가. 제5장 말미에 조사자 소견 다섯 줄이 붙어 있고, 자료집은 이 보고서를 「적히지 않은 것」 때문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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