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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제10장 4월 5일의 두 통

· 44화 중 8화 · 3,617자 · 약 5분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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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하원 본회의에서 마틴은 한 번 일어섰다.

발언 신청은 오전에 해두었고, 의사국은 그의 이름을 명단에 올려두었다. 의장이 그쪽을 봤을 때 마틴은 의자에서 몸을 반쯤 일으켰다가, 손을 저어 다음으로 넘기라는 시늉을 하고 도로 앉았다.

열두 개의 태양 8화 제10장 4월 5일의 두 통 — 헤더컷

원내총무가 발언권을 넘기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아무도 그것을 적지 않았다. 회의록에는 그 자리에 다른 의원의 이름이 들어갔고, 안건은 해외 원조 예산으로 넘어갔다.

저녁 여섯 시, 보좌관은 두 서류함을 정리했다. 왼쪽 것은 결재 도장이 찍힌 채로 하루치가 더 쌓여 손가락 세 마디가 되었다.

오른쪽 것은 뚜껑을 덮었다.


1951년 4월 6일 · 워싱턴 D.C.,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실 및 위원회실

백악관 연락관은 앉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에 결정하셨습니다. 완성 무기를 태평양으로 옮깁니다. B-29에 실어서 갑니다."

"완성 무기라고 하셨습니까." 고든 딘이 물었다.

"예."

"완성이라는 말의 뜻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몸통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코어를 함께 옮긴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딘은 만년필을 내려놓았다. 그는 마흔여섯이었고, 법률가였고, 지난 아홉 달 동안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자기가 하는 일의 절반이 낱말의 뜻을 확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위원회를 소집하겠습니다."


위원회실은 창이 셋이고 탁자가 길었다. 국방부 연락장교가 서류철을 들고 문 옆에 서 있었다. 서류철은 얇았다.

"법조문부터 읽읍시다." 위원 하나가 말했다. 그는 위원 다섯 중 최연장자였고 메인 사람 특유의 느린 말끝을 갖고 있었다. "사십육년 법은 모든 핵분열 물질과 완성 무기를 이 위원회가 관리하도록 정했습니다. 군은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건 사용에 관한 조항입니다." 다른 위원이 말했다. "이건 사용이 아니라 이동입니다."

"이동한 물건을 우리가 관리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괌에는 이미 몸통이 아홉 개 있습니다. 그건 관리하고 있는 겁니까."

"몸통은 코어가 없으면 쇳덩어리입니다."

"그러면 코어를 넘기는 순간 쇳덩어리가 무기가 되겠군요."

물리학을 하다가 온 위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안경을 벗어서 손수건으로 닦았고, 닦는 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넘긴다는 표현이 정확합니까." 그가 물었다. "우리는 무엇을 넘기는 겁니까. 물질입니까, 물건입니까, 아니면 권한입니까."

딘은 그 질문을 받아 적었다. 그가 회의 중에 무언가를 받아 적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연락장교." 그가 불렀다. "수령 부대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괌입니다."

"거기서 어디로 갑니까."

연락장교는 대답하기 전에 서류철을 한 번 봤다. 서류철에 그 답이 적혀 있지는 않았다.

"작전 지역에 가까운 곳으로 갑니다."

"오키나와 말씀입니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위원장님."

"그럼 하나만 더 묻지요." 메인 사람이 끼어들었다. "거기 적재 시설은 있습니까. 그런 물건은 아무 데나 못 싣는 걸로 아는데."

"준비는 끝난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준비는 끝났다.' 딘은 그 말을 지난달에 한 번 들은 적이 있었다. 다른 안건의 회의였고, 공군 쪽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 했고, 아무도 되묻지 않았다. 그때는 무엇의 준비인지 몰랐다. 지금은 알았다. 말은 그대로인데 뜻이 채워져 있었다.


논쟁은 한 시간을 조금 넘겼다.

딘은 회의를 열면서 시계를 봤고, 끝내면서 다시 봤다. 열 시 사십분에 시작해 열한 시 사십사분에 끝났다. 법률가에게는 시간을 재는 버릇이 있다.

그 한 시간 동안 나온 말 가운데 딘이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비유였다.

"우리는 열쇠를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메인 사람이 말했다. "우리는 문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열쇠를 주는 것과 문을 떼어 주는 것은 다릅니다."

"장군들도 미국인입니다." 다른 위원이 대꾸했다. "우리가 그들을 짐승 취급할 이유는 없습니다."

"짐승 취급하는 게 아니라 군인 취급하는 겁니다. 군인은 명령을 실행하도록 훈련받은 사람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게 직업이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물리학자가 손을 들었다.

"위원장.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 아홉 개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까."

방이 조용해졌다. 국방부 연락장교가 서류철의 위치를 조금 고쳐 잡았다.

"문서상으로는 언제든 반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딘이 말했다.

"문서를 물은 게 아닙니다. 돌려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딘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답을 갖고 있지 않아서 답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답이 하나뿐이어서, 그 답을 소리로 만들면 회의록에 남기 때문에 답하지 않았다. 물리학자는 그것을 알아들었고, 안경을 다시 썼고, 의견서를 쓰겠다고 말했다.

의견서는 셋이 나왔다. 하나는 법이 무너진다고 썼고, 하나는 절차가 없다고 썼고, 하나는 반환 조항이 없다고 썼다. 뒤의 둘은 반대표를 던졌고, 앞의 하나는 찬성표를 던지면서 의견서를 붙였다. 딘은 그런 종류의 찬성을 법정에서 여러 번 봤다.

표결은 삼 대 이였다.


열두 개의 태양 8화 제10장 4월 5일의 두 통 — 전환컷

이양 문서는 두 장이었다.

첫 장은 근거 조항과 수령 부대의 명칭이었다. 미 공군 제9폭격전대. 둘째 장은 목록이었다.

딘은 만년필의 뚜껑을 열었다. 잉크가 나오지 않아 두 번 흔들었다. 날짜를 먼저 썼다 — 1951년 4월 6일. 그다음이 이름이었다.

"사본은 몇 부입니까." 그가 물었다.

"여섯 부입니다. 위원회 보관 한 부, 국방부 두 부, 공군 두 부, 백악관 한 부."

"여섯." 딘이 말했다.

그는 서명한 종이를 연락장교 쪽으로 밀지 않고, 잠깐 자기 앞에 둔 채로 손바닥을 그 위에 얹었다. 종이는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았다.

법률가는 자기가 무엇에 서명하는지 안다. 딘이 방금 서명한 것은 아홉 개의 금속이 아니었다. 그것은 관할이었다. 사십육년에 의회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물건을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 쥐고 있으라고 정했는데, 오늘 그 문장에 구멍이 하나 뚫렸고, 구멍을 뚫은 도구는 그의 만년필이었다.

그는 손을 뗐다. 연락장교가 종이를 가져갔다.


그날 밤 위원회실에는 불이 하나만 켜져 있었다.

청소부가 들어왔다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도로 나갔다. 복도에서 양동이 손잡이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두 번 났다.

딘은 사무일지를 펴고 그날 줄의 끝에 '1시간 4분'이라고 적었다. 그 아래에 '3-2'라고 적었다. 그는 자기가 왜 이런 것을 적어두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나중에 무언가를 비교하게 되리라는 예감이 있었고, 비교하려면 앞의 숫자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목록의 사본을 앞에 놓았다. 아홉 줄이었다. 일련번호는 전부 같은 문자로 시작했고, 끝의 세 자리만 달랐다. 사백서른여덟 개 중 아홉 개였다. 그는 그 비율을 잠깐 계산해보려다 그만두었다. 비율이 답이 되는 종류의 물건이 아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줄을 짚어가며 소리 내어 읽었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발음이 정확했다.

"이일칠. 이이공. 이이일. 이삼사. 이삼오. 이사공. 이사일. 이사이. 이오공."

읽고 나서 그는 처음으로 돌아가 한 번 더 읽었다.


1951년 4월 6일 ~ 9일 · 38선 북방 약 10마일, 연천·화천 방면 미 제9군단 정면

지프가 선 것은 길이 끊겨서가 아니라 앞차가 섰기 때문이었다.

"사진 찍는답니다." 운전병이 말했다.

길가에 나무 팻말이 하나 서 있었다. 미군 공병이 세운 것이었는데 언제 세웠는지는 알 수 없었다. 페인트가 벗겨져서 38이라는 숫자의 8이 3처럼 보였다. 판자 아래쪽은 젖은 흙에 파묻혀 있었다.

미군 셋이 팻말을 붙들고 서서 차례로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를 든 병사가 손짓으로 웃으라고 했고, 셋 다 웃었다.

나는 지프에서 내리지 않았다.

여섯 해 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섯 해 다섯 달인데, 해로 세면 여섯 해였다. 나는 그 계산을 그 자리에서 하고 있었고,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였으므로 계산을 그만두었다.

앞차가 움직였다.

운전병이 기어를 넣으면서 나를 한 번 봤다. 아주 짧게 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노석 하사. 함흥 사람이고 스물둘이었다. 그날 아침에 처음 배속되었다.


캔자스선은 선이 아니라 능선의 이름들이었다.

임진강에서 화천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고지들에 미군이 붙인 표시였고, 그 표시를 따라 참호를 파고 철조망을 치는 것이 러기드 작전의 마지막 사흘이었다.

땅은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한 뒤라 위는 진창이고 아래는 아직 돌처럼 굳어 있었다. 곡괭이가 한 자쯤 들어가다 튀었다. 미군 공병 하사가 욕을 했고, 국군 6사단 연락장교가 나를 불렀다.

"이 사람한테 물어보시오. 우리 19연대 정면에 철조망을 이중으로 치라는데, 그 자재가 언제 옵니까. 어제도 온다고 하고 오늘도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금 대나무를 깎고 있소."

일본군에서 배운 말투가 그대로 남은 사람이었다. 나는 대나무 이야기를 빼고 옮겼다. 자재 이야기만 옮겼다.

공병 하사는 사흘 뒤라고 했다.

"사흘 뒤라고 합니다."

"사흘 뒤에 오면 그건 안 오는 거요."

그 문장은 옮기지 않았다. 옮겨봐야 공병 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연락장교는 담배를 붙이면서 나를 위아래로 봤다.

"통역관은 편하겠소. 말만 하면 되니까."

"예."

"내 말은 흉이 아니고." 그는 연기를 뱉었다. "우리 대대장이 그럽디다. 이 전쟁은 통역이 반이라고. 우리가 뭘 달라고 해도 저쪽이 못 알아들으면 없는 거고, 저쪽이 뭘 주겠다고 해도 우리가 못 알아들으면 없는 거라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통역관을 붙들고 철조망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요."

나는 다시 물어보겠다고 했다. 다시 물어봤고, 답은 같았다. 사흘 뒤였다. 자재는 나흘 뒤에 왔다.

나는 다시 물어보겠다고 했다. 다시 물어봤고, 답은 같았다. 사흘 뒤였다. 자재는 나흘 뒤에 왔다.

남은 36화 · 약 129,168자 · 약 3시간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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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태양전 4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