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태양 제4부 열두 개의 태양
20화제27장 아홉 더하기 셋
이십오일 오후, 표결은 두 시 사 분에 시작해 두 시 십팔 분에 끝났다.
딘은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자기 손목시계를 봤다. 그는 사월 육일에도 그렇게 했다. 그때는 한 시간 사 분이 걸렸다. 그날은 발언이 열한 번 있었고, 그중 셋은 반대였고, 한 사람은 회의록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

이번에는 발언이 넷이었다.
첫 번째는 절차였다. 이송 명령의 형식이 사월 것과 같아도 되는지. 같아도 된다는 답이 나왔다.
두 번째는 수송 방법이었다. 사월과 같은 경로. 같은 경로라는 답이 나왔다.
세 번째에 안경을 벗었던 위원이 말했다.
"지난번에 내가 물었던 걸 다시 묻겠소. 우리가 이걸 돌려받을 수 있소?"
방 안의 누구도 그를 보지 않았다.
사월 육일에는 이 질문에 세 사람이 대답했다. 하나는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했고, 하나는 실무적으로 어렵다고 했고, 하나는 그때 가서 보자고 했다. 세 대답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십오 분이 더 갔다.
이번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도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질문한 사람 본인조차도 그랬다. 그는 그 문장을 말해야 해서 말한 사람처럼 보였고, 말한 뒤에는 종이 위의 한 지점을 봤다.
네 번째 발언은 딘의 것이었다.
"찬성 여부를 묻겠습니다."
손이 다섯 올라갔다.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이 서로 달랐고, 그 차이는 회의록에 적히지 않는 종류의 것이었다.
사월 육일에는 창을 열어두었는데도 방이 더웠다. 그날 마지막에 딘은 위원들에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각자 한 문장씩 말해달라고 했다. 다섯 문장이 나왔고 서로 겹치지 않았다.
오늘은 그런 것을 요청하지 않았다. 요청할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편이 정확하다. 손이 다섯 올라간 다음 그는 시계를 봤고, 시계를 보면서 이미 다음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위원들이 나가고 방이 비었을 때 딘은 책상 서랍에서 흰 색인 카드를 한 장 꺼냈다. 그러고는 두 줄을 적었다.
4월 6일 — 1시간 4분.
5월 25일 — 14분.
그는 그 카드를 어느 서류에도 끼우지 않고 서랍에 도로 넣었다. 그날 그가 만든 종이 중에 그것 하나만 아무 효력이 없었다.
서류는 저녁에 올라왔다.
본문은 짧았다. 캡슐 세 개를 공군 수송편으로 태평양 전구에 이송하고, 도착 즉시 관리 책임이 제9폭격전대장에게 이관된다. 사월 육일자 이양 문서의 조건을 준용한다. 캡슐 번호 셋이 각각의 줄에 적혀 있었다.
딘은 그것을 두 번 읽고 만년필 뚜껑을 열었다.
사월 육일의 서명은 획이 길었다. 그날 그는 마지막 글자의 꼬리를 종이 가장자리까지 끌었고, 나중에 그 서류를 다시 봤을 때 자기 손이 무엇을 하려던 건지 알 수 없었다.
이번 것은 짧았다. 이름 그대로, 붙임 없이. 서명하고 나서도 그는 만년필을 놓지 않고 잠시 들고 있었다. 잉크가 마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러고 나서 그는 벨을 눌러 타자수를 불렀다.
"첨부로 한 장 더 붙이겠소. 받아 적으시오."
여자가 종이를 끼우고 기다렸다.
딘은 창가로 갔다. 밖은 이미 어두웠고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등을 돌린 채로 구술했다.
"이로써 태평양 전구에 배치된 완성 무기는—"
그는 거기서 한 번 끊었다. 타자수가 기다렸다. 자판이 멈춰 있었다.
"열두 발이 된다."
자판이 다시 움직였다.
1951년 5월 25일 ~ 27일 ·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무기조립동과 적재피트
첫 물건의 반구를 맞추는 데 여섯 시간 사십 분이 걸렸다.
데커는 그것을 벽시계로 재지 않았다. 체크리스트 여백에 시각을 적었기 때문에 나중에 뺄셈만 하면 됐다.
조립동은 창이 없고 천장이 높았다. 오월 말 오키나와는 비가 오다 말다 했고, 문을 닫아두면 안에 습기가 찼다. 습기는 저항을 재는 데 나쁘다. 그래서 제습기 두 대가 하루 종일 돌았고, 그 소리 때문에 사람들은 평소보다 크게 말했다.
반원은 여섯이었다.
노백 병장은 펜실베이니아 셰넌도어 사람이고 아버지가 탄광에서 일했다. 매케이브 하사는 미주리 조플린. 크로퍼드 병장은 앨라배마 디케이터, 여기 와서 처음으로 눈을 못 봤다는 소리를 매일 한 번씩 한다. 페렐리 병장은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룬드퀴스트 일병은 미네소타 덜루스. 개럿 하사는 켄터키 오언즈버러, 반에서 제일 나이가 많고 제일 말이 적다.
데커는 아이오와 시더래피즈에서 왔고 서른이었다.
"일 번 물건, 항목 일." 그가 읽었다. "케이싱 외부 검사. 육안."
"이상 없음."
"확인자."
개럿이 다가와 같은 곳을 보고 서명란에 이니셜을 적었다. 두 사람이 보고 두 사람이 적는다. 항목마다 그렇게 한다. 체크리스트는 이백열네 항목이었고, 그중 백구십 항목이 이런 식이었다.
"항목 십일. 기폭선 저항 측정."
노백이 계기를 들었다. 서른두 가닥을 하나씩 잰다. 숫자를 부르면 룬드퀴스트가 적고, 데커가 그 숫자가 규정 폭 안에 있는지 본다. 서른두 번.
"일번, 정상. 이번, 정상. 삼번—" 노백이 멈췄다. "삼번 조금 높습니다."
"얼마."
"규정 위쪽 끝입니다. 안에는 들어옵니다."
"다시 재."
노백이 다시 쟀다. 두 번째는 조금 낮게 나왔다. 데커는 두 값을 다 적게 했다.
"안에는 들어오는데요, 상사님."
"들어오지. 그러니까 두 개 다 적는 거야."

구체는 직경 육십 인치다. 케이싱까지 하면 길이 백이십팔 인치, 무게가 만 팔백 파운드쯤 나간다. 사람이 넷 붙어도 못 움직인다. 호이스트로 들어서 받침에 내리고, 반구를 맞출 때는 셋이 밀고 하나가 옆에서 틈을 보고 하나가 호이스트를 잡는다. 다섯이 붙는다. 남은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데, 그게 규정이다. 손이 미끄러졌을 때 소리를 지를 사람이 하나 필요하기 때문이다.
맞물리는 데 마지막 사분의 일 인치가 제일 오래 걸린다.
"천천히. 천천히." 데커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밀지 말고 내려."
금속이 금속에 닿았다. 짧고 낮은 소리가 났다. 크로퍼드가 숨을 뱉었다.
"항목 육십삼. 접합면 간극."
이튿날 아침에 데커는 부품실 자물쇠 두 개를 땄다.
위력을 고르는 일은 선반에서 하는 일이다.
부품실은 조립동 안쪽에 있다. 그는 목록을 들고 들어갔다. 목록에는 열두 줄이 있고, 각 줄 끝에 두 글자짜리 부호가 붙어 있다.
도하점 셋, 조차장 하나, 철도 결절 둘, 중공업 둘. 여덟 줄에 같은 부호가 붙어 있었다.
비행장 셋, 정비창 하나. 넷에 다른 부호가 붙어 있었다.
선반은 세 단이었다. 그는 아래 단에서 상자를 여덟 개 꺼내 손수레에 실었다. 상자는 나무이고 손잡이가 밧줄이다. 무겁지만 혼자 들 수는 있다. 그다음 가운데 단에서 다른 상자 넷을 꺼냈다. 상자 겉모양은 거의 같고 찍힌 부호만 다르다.
이것이 전부다.
여덟 개는 삼십일이 되고 넷은 이십일이 된다. 그 차이는 상자를 어느 단에서 꺼내느냐로 정해지고, 어느 단에서 꺼내느냐는 종이에 적혀 있고, 종이는 그가 쓰지 않았다.
손수레를 밀고 나올 때 문턱에서 바퀴가 걸렸다. 그는 수레를 조금 들어 넘겼다.
이십칠일에 노백이 손가락을 찧었다. 열한 번째 물건에서였다.
받침대를 옮기다가 왼손 검지 끝이 모서리와 쇠판 사이에 들어갔다. 소리는 별로 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뒤로 빼고 반 발짝 물러서서 팔을 늘어뜨린 채로 서 있었다. 얼굴이 하얘졌다가 붉어졌다.
"보자." 데커가 말했다.
손톱 밑이 벌써 검었다.
"위생병한테 가."
"괜찮습니다."
"손톱 빠진다."
"빠지면 나는 거 아닙니까."
개럿이 뒤에서 말했다. "저놈 아버지가 탄광에서 손가락 두 개 없애고도 삼십 년을 일했답디다."
"그러니까 갔다 와." 데커가 말했다. "돌아와서 마저 해."
노백은 이십 분 만에 돌아왔다. 검지에 붕대를 감았고, 그날 그는 나사를 왼손으로 잡지 않았다.
그 이십 분 사이에 안전관이 들어와서 고함을 질렀다. 피트 쪽 문간에서 정비병 하나가 담배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안전관은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소리를 질렀고, 정비병은 담배를 콘크리트에 던지고 발로 비볐다. 안전관은 그것도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재를 밟으면 자국이 남고 자국이 남으면 누가 여기서 담배를 피웠다는 뜻이니까.
정비병은 열아홉이나 스물쯤 되어 보였다. 손톱 밑이 시커멨는데 그건 기름 때문이었다.
점심에는 통조림 복숭아가 나왔다. 페렐리가 자기 몫 시럽을 크로퍼드 컵에 부어주고 복숭아 조각을 하나 받았다. 그 교환은 사흘 내내 매일 있었다.
"상사님, 이거 몇 개까지 합니까." 룬드퀴스트가 물었다.
"목록에 있는 만큼."
"목록이 몇 갠데요."
"열둘."
룬드퀴스트는 그 숫자를 듣고 잠깐 셈을 하는 얼굴이 되었다가 그만두었다.
마지막 물건이 제3피트로 내려간 것은 이십칠일 저녁이었다.
피트는 콘크리트 구덩이다. 물건을 그 안에 내려놓고, 기체를 그 위로 끌어와서, 아래에서 위로 감아올린다. 그 편이 사람이 다칠 일이 적다.
내려가는 동안 데커는 구덩이 가장자리에 서서 밧줄이 풀리는 각도를 봤다. 세 번째 피트는 배수가 나빠서 바닥에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아침에 온 비가 아직 안 빠진 것이다. 물건 밑바닥이 그 물에 닿았고, 물이 옆으로 밀려나 콘크리트 벽을 타고 올라갔다가 도로 내려왔다.
크로퍼드가 옆에서 말했다.
"상사님, 저 이거 사흘 동안 열두 번 했는데요."
"그래서."
"열세 번째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똑같아야지." 데커가 말했다. "안 똑같으면 그게 사고야."
반원들은 씻으러 갔다. 데커는 조립동에 남아서 서류를 정리했다. 체크리스트 열두 벌, 각 이백열네 항목, 항목마다 이니셜 두 개. 그것을 순서대로 묶어 봉투에 넣고 봉했다. 봉인지에 날짜를 적을 때 그는 잠깐 손을 멈췄다. 이십칠일인지 이십팔일인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벽시계는 열한 시 이십 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이십칠일이라고 적었다.
무기중대장이 문간에 와서 다 됐냐고 물었다. 다 됐다고 했다. 중대장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갔다.
그러고 나서 데커는 조립동 불을 대부분 끄고, 작업대 위의 것 하나만 남겨두었다. 그리고 작업복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냈다.
접이식 검은 수첩이고 절반쯤 썼다. 앞쪽에는 공구 목록과 부품 번호와, 아내가 편지에 적어 보낸 물건 이름이 몇 개 있다.
그는 빈 장을 펴서 왼쪽 위에서부터 아래로 숫자를 적었다. 일련번호 열두 개. 조립 순서대로.
왜 적는지는 그도 몰랐다. 규정에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보자고 할 것도 아니었다. 손이 그것을 하고 있었고, 그는 손이 하는 일을 대체로 막지 않았다.
다 적고 나서 그는 수첩을 덮었다가 다시 열었다. 그리고 열두 줄을 위에서부터 한 번, 아래에서부터 한 번 읽었다. 두 번 다 같은 숫자였다.
다 적고 나서 그는 수첩을 덮었다가 다시 열었다. 그리고 열두 줄을 위에서부터 한 번, 아래에서부터 한 번 읽었다. 두 번 다 같은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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