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사십년 제4부 의사당(議事堂)
20화제27장 초안 제3조
정조회실은 이층 복도 끝이다.
누마타 조사역이 담배를 권했다. 나는 안 피운다고 했고, 그는 자기 것에만 불을 붙였다.

"열 엔안 말인데, 나는 좋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야스모토 군은 알지." 그는 재떨이 가장자리에 담배를 굴렸다. "나는 조사역이오. 조사역은 조사를 하지. 조사한 걸 올리면 위에서 읽고, 읽고 나서 결정하는 사람들은 조사역 이름을 몰라."
대장성 주세국에서 온 사무관이 그때 들어왔다. 서른대여섯쯤 되어 보였고 서류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다.
"십 엔이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앉기 전에 그 말부터 했다. 그리고 앉아서 이유를 댔다.
"십 엔 이상 십오 엔 미만 구간은 대개 지세 납부자입니다. 토지가 있는 사람들이지요. 세적(稅籍)이 이미 잡혀 있으니 명부 작성에 행정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 엔까지 내리면 급여소득 원천징수 대상자가 들어옵니다. 그러면 조선 세제 전체를 본토 기준으로 다시 짜야 합니다. 지세 중심에서 소득세 중심으로. 그건 십 년짜리 일입니다."
"애초에 세 곱으로 정한 이유가 그것이었습니까."
"기술적 조정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가 서류를 펼쳤다. "쇼와 이십년 정월 자료에는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스무 해 동안 물가가 올랐습니다. 그러면 십오 엔을 넘기는 사람이 저절로 늘어야 하지 않습니까."
사무관이 처음으로 나를 똑바로 봤다. 나쁜 뜻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좋은 질문을 들었다는 얼굴이었다.
"조선의 직접국세는 지세가 중심입니다. 지세는 지가를 기준으로 매겨지고, 지가는 조사를 해야 바뀝니다. 조선의 마지막 지가 조사는 쇼와 십칠년입니다."
"이십삼 년 전입니다."
"예. 다음 조사 예정은 아직 없습니다." 그는 서류를 덮었다. "그러니까 십오 엔이라는 선은 스무 해 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닙니다. 스무 해 동안 아무도 손을 안 댔을 뿐이지요. 그게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다릅니다."
누마타가 창을 조금 열었다. 담배 연기가 밖으로 나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총독부 의견서가 붙습니다." 누마타가 창밖을 보면서 말했다. "붙을 겁니다. 붙으면 그 뒤는 조문 문제가 아니오."
"의견서에 뭐라고 쓰입니까."
"나도 모르지. 다만 그런 의견서는 문장이 세 개를 안 넘어요. 첫 문장은 취지에 공감한다는 거고, 둘째 문장은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거고, 셋째 문장은 신중이라는 말이 들어가요." 그는 재떨이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 "십오 년쯤 읽다 보면 알게 돼."
사무관이 시계를 보고 일어섰다. 문이 닫힌 뒤 누마타가 두 번째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야스모토 군, 나는 자네가 밤에 뭘 하고 있는지 알아요. 조문을 몇 번씩 고쳐 쓰고 있겠지."
"예."
"그거 아무 쓸모 없다고는 말 안 하겠어. 나도 스물다섯에 그렇게 했으니까." 그는 웃었는데 눈은 웃지 않았다. "그때 내가 쓴 문장 하나가 지금 법령집에 그대로 들어 있어요. 부칙 제2항이오. 스물다섯 해 동안 내가 남긴 게 그 한 줄이오."
"부칙 제2항이면 남은 겁니다."
"남았지. 그런데 야스모토 군." 그가 재를 털었다. "그 한 줄이 뭘 하는 줄인지 아나. 시행일을 정하는 줄이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언제부터 하느냐를 정하는 줄이야."
새벽 세 시에 사무실에는 나 혼자였다.
정서용 괘지에 붓으로 쓴다. 활자 조판에 넘길 때 획이 흐린 글자가 있으면 식자공이 묻게 되고, 물으러 오는 동안 하루가 간다. 그래서 나는 한 자씩 힘을 주어 쓴다.
제3조. 조선에 있어서 중의원의원의 선거권은, 제국신민인 남자로서 연령 만 이십오 년 이상인 자 가운데, 당해 선거구 내에 일 년 이상 주소를 가지고 직접국세 십 엔 이상을 납부하는 자에게 이를 부여한다.
두 번 고쳐 썼다. 처음에는 '납부하는 자'를 '납부한 자'로 썼다가 시제 때문에 다시 썼고, 두 번째에는 '당해 선거구 내에'의 위치를 옮겼다. 조사 하나가 어디 붙느냐로 명부 작성 기준이 달라진다. 그런 것을 나는 안다. 그것이 내가 이 방에 있는 이유다.
다 쓰고 나서 창을 열었다. 나가타초는 조용했고 아래층 어디선가 등사기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나는 괘지를 들고 소리 내어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조사도, 어미도, 숫자도. 다 읽고 나서 한 번 더 읽었다. 두 번째에도 걸리지 않았다.
1965년 5월 6일 밤 · 도쿄 아카사카, 요정 니시무라
안뜰에 돌 등롱이 셋인데 불은 하나만 켜져 있었다. 나머지 둘은 이끼가 앉아 있었다. 한종석은 신을 벗으면서 그것을 봤고, 스무 해 전 처음 이 집에 왔을 때도 하나만 켜져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방은 안쪽에서 두 번째였다. 창을 열면 마당이 아니라 옆 건물 벽이 보이는 방이다. 좋은 방은 아니지만 조용하다.
익찬정치회 총무 둘이 먼저 와 있었다. 나이 든 쪽이 고개를 숙였다.
"니시하라 선생, 오래 기다렸습니다."
니시하라. 여기서 그는 스무 해 동안 니시하라였다. 한종석이라는 이름을 소리로 들은 것이 언제였는지 그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술이 두 번 돌 때까지는 쌀 이야기였다.
도요카와 의원이 세 번째 잔을 비우고 나서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경북 제3구, 삼선. 얼굴이 붉어지면 말이 빨라지는 사람이다.

"총무님, 이거 하나만. 우리 처남 되는 사람이 대구에서 운수를 하는데, 총독부 물자 수송 지정업자 심사가 이번 달입니다. 차가 열여덟 대예요. 열여덟 대면 자격이 되고도 남습니다."
"서류가 잘 되어 있으면 되지요."
"서류야 잘 되어 있지요. 잘 되어 있는데 위에 올라가면 순서가 있지 않습니까."
나이 든 총무가 종이를 받아 안주머니에 넣었다. 넣는 동작이 아주 자연스러워서, 그것이 오늘 저녁의 유일한 계약이라는 것을 아무도 소리 내어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마쓰바라 의원은 아까부터 말이 없었다. 황해 제2구, 사선. 그는 술을 한 모금씩 오래 마신다. 게이샤가 노래를 청하자 그가 처음으로 웃었다.
"내 것은 낡았는데."
그는 낡은 것을 불렀다. 목소리가 좋았다. 발음에 조선 냄새가 하나도 없었고, 마지막 음을 끄는 자리에서 방 안이 정말로 조용해졌다. 젊은 총무가 진심으로 감탄했다.
"선생님, 그거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쇼와 십 년쯤에 배웠소. 그때는 뭐든 배우면 쓸 데가 있었으니까."
노래가 끝나고 그는 다시 잔을 들었다. 그날 밤 그가 개정안에 대해 한 말은 딱 한 줄이었다. 누가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십 년 전에 다 해봤소. 그래서 이번엔 안 하오."
평남 제1구에서 온 초선 의원은 마흔셋이다. 그는 술을 잘 못 마시면서도 잔을 내려놓지 않았고, 세 번째 잔을 놓지 않은 채로 한종석 쪽으로 몸을 돌렸다.
"선생님, 간담회에서 하신 말씀 말입니다. 십오 엔 내는 사람한테 물어봤느냐고 하셨지요."
"물어봤소."
"뭐라고 하던가요."
"싫다고 하지."
방이 조용해졌다. 초선 의원의 얼굴이 굳었다.
"왜 싫습니까."
한종석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종이를 꺼내지 않았다. 이 계산은 종이에 적으면 증거가 되고, 증거가 되면 언젠가 낭독된다. 그는 머릿속으로 한다. 십오 년째 같은 계산이라 이제는 셈이라기보다 기억에 가깝다.
함남 제1구, 유권자 삼천백. 그중 미곡상과 정미소가 사백여, 지주와 그 대리인이 천이백여, 나머지가 관리와 회사원과 의사와 약종상이다. 그 삼천백이 그를 여섯 번 뽑았다.
십 엔으로 내리면 팔천이 된다.
새로 들어오는 사천구백. 그는 그 사천구백이 누구인지 안다. 소작을 하면서 제 논이 두어 마지기 있는 사람들, 장에서 포목이나 잡화를 파는 사람들, 면사무소 고원, 국민학교 훈도, 그리고 흥남 공장의 조선인 계장급.
사천구백은 미곡상을 뽑지 않는다. 사천구백은 공출가를 정할 때 자기 쌀을 사 간 사람을 뽑지 않는다. 그들이 뽑을 사람은 변호사이거나 의사이거나, 아니면 청년단에서 올라온 서른 몇 살짜리다.
한 번이면 진다. 두 번이면 함남에서 미곡상이 나오는 일은 영영 없다.
"싫으니까 싫다는 거요." 그가 말했다. "나는 그 사람들 돈으로 여섯 번 왔소. 나더러 나를 없애는 표를 던지라고 하면, 그건 하겠다 안 하겠다의 문제가 아니라 셈이 안 맞는 거요."
초선 의원이 무어라 하려다 말았다. 그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이렇게만 물었다.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안 부끄럽소."
한종석은 정말로 부끄럽지 않았다. 쇼와 이십일년에 스물세 사람이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 회의실을 얻는 데 넉 달이 걸렸다. 유족 참배 여비를 예산에 한 줄 넣는 데 삼 년이 걸렸다. 조선인 기술자가 계장에서 멈춘다는 것을 위원회 속기록에 남기는 데 두 회기가 걸렸고, 그것도 질의로만 남았지 고쳐진 것은 없다. 그 넉 달과 삼 년과 두 회기를 만든 사람이 이 방에 앉아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문이 열리고 함남 미곡상 조합 대표가 늦게 들어왔다. 도쿄에 사무소를 두고 사는 사람이다. 그는 인사를 하고 한종석 옆에 앉아, 술을 따르면서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조합에서 걱정들 하십니다."
"알고 있소."
"아신다니 됐습니다."
옆방에서 노랫소리가 넘어왔다. 젊은 총무가 상공위원회 쪽이라고 했다.
한종석은 취기가 오르자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스무 해에 두 번쯤 한다.
"우리 아버지가 함흥에서 미곡상을 했소. 기미년에 행렬이 우리 가게 앞으로 지나갔지. 아버지가 덧문을 내렸소."
젓가락이 멈췄다.
"덧문을 내리고 안에서 문고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 앞에서 열일곱짜리가 총에 맞았어. 우리 집 덧문에 피가 튀었소. 그날 저녁에 아버지가 그 아이 집에 상여값을 보냈지. 쌀 두 가마니 값이었소."
"…….."
"덧문을 내린 것도 아버지고 상여값을 보낸 것도 아버지요. 나는 그걸 아직도 두 가지 일이라고 생각 안 하오. 한 사람이 그날 한 일이오."
그는 잔을 비웠다. 아무도 묻지 않았고, 그도 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잔을 비웠다. 아무도 묻지 않았고, 그도 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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